국외 영화 리뷰

영화 크로니클 리뷰, 해석

뚜따스 2020. 12. 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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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할 영화 리뷰는 '크로니클'입니다.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라서

굉장히 몰입도가 좋은 영화입니다.

 

다소 지질한 면이 있는 주인공 '앤드류'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청소년기 학생입니다.

 

이 영화는 뭔가 '아키라'라는 일본 애니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사회와 주변 환경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탄생하게 되는

일명 '폭주'하는 능력자입니다.

 

연약한 피해자가 우연한 계기로 힘을 얻고,

그 힘을 폭주시켜 가해자가 되는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조커'라는 영화와도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군요.

 

저는 이런 클리셰의 영화들을 볼 때마다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죽이는 건 아니다.'

'어머니의 약값을 위해서 강도하는 건 아니다.'

처럼 진부한 정의론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진 않습니다.

 

오히려 왜 주인공 앤드류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그 이유와 일련의 과정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크로니클'이라는 제목처럼

어떻게 한 사람이 악마가 되어가에 대한

과정을  연대기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같은 고통을 겪게 되면

충분히 주인공 앤드류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의지할 곳이 필요하며,

타인에게 공감받고 싶어 합니다.

 

주인공 앤드류는 그런 의지할 곳이나 공감 없이 자라왔습니다.

 

오로지 어머니만 그를 아껴주었지만

어머니도 곧 세상을 떠날 위기에 처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정말 인간 말종 쓰레기로 나옵니다.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쓰레기입니다.

 

가식과 거짓, 그리고 폭력과 알코올 중독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더러운 악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주인공 앤드류를 폭주하게 만드는 장본인이자 트리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런 아버지를 끝내 살려주고,

폭주한 앤드류를 죽이는 것으로 이어지는데요.

 

즉, 이 영화는 자신이 내놓은 문제에

정작 정답을 내놓지 않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앤드류는 우연한 사건으로 초능력을 얻고

그때 같이 있던 친구들과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앤드류는 친구들의 진정한 우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폭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에게도 우정이라는 지지체계가 생겼지만, 

너무 늦기도 했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엔 

상처의 깊이도 너무 심했습니다.

 

앤드류는 초능력이 생겼을 때,

친구들에게 티베트 고원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염력'이라는 초능력이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주인공 앤드류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티베트라는 미지의 땅에서 자신의 본질을 찾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티베트에서 자기성찰 하는 승려들 처럼말이죠.

 

'왜 나는 폭력에 시달렸고, 세상은 나를 버렸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봤습니다.

 

앤드류는 그 해답을 '내면'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그 내면을 상징하는 것이 티베트고원입니다.

 

사실 카메라로 자신 찍는 행위는 우선 타인과의 벽을 치는 일종의 보호막이며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위해서 하는 행위입니다.

 

맞습니다. 앤드류에게는 무엇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침략을 방어하는 방어막이 필요했습니다. 

 

영화에서도 좋은 의도이든, 나쁜 의도이든,

세상은 그를 좀처럼 가만 놔두질 않았는데요.

 

사실 앤드류에겐 친구들의 진정성 있는 '관심'과

아버지의 비겁한 '폭력'은 다를바 없었을 것입니다.

 

앤드류 입장에서는 둘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이었죠.

 

영화 속에서 '그냥 혼자 내버려 둬'라는

계속 절규가 참 많이 묘사되는 데요.

 

모든 관여는 곧 자신에 대한 침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외부로부터의 침략(힘)에 대항하여

내면의 폭주(힘)이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촌 '맷'은 홀로 티베트에 도착합니다.

 

죽은 앤드류를 대신해서 그는 본질인 '내면'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럼 오늘 '크로니클'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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