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리뷰

영화 황해 리뷰, 해석

뚜따스 2020. 12. 18. 14:25
728x90

(본 포스팅에는 개인적인 해석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재밌게 봤었던 국내 영화 5개를 꼽자면

그중에 오늘 리뷰할 영화 '황해'도 포함됩니다.

 

한국판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스케일이 매우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추격씬, 전투씬이 압권인 영화입니다.

 

황해의 주요 인물들은 한국과 연변 조선족 사이에 일어나는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는 변칙적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연변 조선족이라는 소재 자체는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황해가 유독 재밌고 이질감이 없는 이유는

어찌보면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황해'라는 것은

연변과 남한 사회를 이어주는 끊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는데

3면의 바다가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서해, 즉 황해는 어둡고 혼탁한 이미지의 바다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황해는 더욱더 짙고 칠흑 같은 어둠으로 묘사됩니다.

 

아무튼 영화는 초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먼저 던지고 시작하는데요.

 

바로 '마을에 개병이 돌았던 과거' 독백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구남'이 어렸을 적 미친개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는 영화의 서사와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주인공의 이름도 '구남'에서 구는 개를 뜻하는

'구(狗)'자를 뜻하는 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구남을 궁지로 몰아 넣은 '면가'도 개장수를 하고 있습니다.

 

면가는 구남이를 보고 '평생 개처럼 살 거냐'라고

한국 가서 사람 한 명 죽이고 오라고 합니다.

 

즉, 면가는 구남이를 그냥 개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신이 개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비유한 것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면가는 구남이를 인간으로 구원해줄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남에게 약속했던 돈과 돌아오는 방편을 제공해주지 않았습니다.

 

즉, 면가는 구남이를 미치게 만들었고,

결국 '개병'을 돌게 만들었습니다.

 

그 개병은 이제 이 사건에 얽힌 모든 사람에게 미칩니다.

 

전염병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그 전염병을 막지 못하면

부자든, 권력가든, 강한 자든, 약자든, 관련 없는 사람이든

누구든지 상대방을 죽인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점점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면가도, 최 사장도, 경찰도,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서사도 무엇하나 제대로 일이 규칙성이 없이 꼬이고 꼬이게 됩니다.

 

즉, '미쳐간다'는 뜻은,

캐릭터들이 예상하고 하고자 했던 결과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인과관계가 꼬일 대로 꼬여서 내용 자체도 미쳐버린 것이죠.

 

주인공 구남도 단순히 사람 하나만 죽이고 오면 된다는 단순한(?) 미션에 응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세상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역시 영화 초반에 언급했던 어렸을 적 '미친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삐쩍 말라서 결국 죽어야 할 운명,

그리고 죽어서도 무덤에서 파 해쳐져서 먹혀야 할 운명입니다.

 

안타깝군요..

 

그렇다면 구남의 아내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이 점에 대해서 마지막 장면에서 오픈 결말로 끝나게 되는데요.

 

이런 영화 속의 '개병이 돌아 모두 미쳐버렸다.'는 관점에 비추어보면

그녀 또한 죽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구남이 한국이 들어왔기 때문에, 구남이 '개병'을 퍼뜨림으로써

그녀의 계획도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음을 뜻하게 됩니다.

 

구남의 아내가 열차에서 내리는 마지막 장면은

사실 '몽환적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이 장면에서 그녀가 결국 중국에 돌아가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구남의 등장으로 인해 결국 내연남에게 살해를 당했고,

 

구남이 화장했던 원인불명의 시신은 진짜 아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과

일에 개입된 모두가 파국으로 끝을 내게 되는데요.

 

즉, 구남은 예상치 못했던 곳으로부터 '개병'이 시작되었다는 걸 확인하고

허탈한 마음에 다시 연변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계획 역시도 성사되지 못하죠.

 

누적된 상처로 인해 구남은 죽음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무표정한 얼굴의 어부에게 칠흑 같은 어둠의 황해에 버려지게 됩니다.

 

이런 변칙적이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서사 덕분에

황해라는 영화는 더욱 역동적이고, 흥미가 높아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도 여기서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