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리뷰

영화 범죄도시 리뷰, 해석

뚜따스 2020. 12.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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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개인적인 해석과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는 실제 가리봉동에서

일어났던 조선족 조폭 소탕작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굉장히 자극적인 첫장면과 다르게,

전반적인 영화분위기는 편안하게 흘러갑니다.

 

이는 오늘 다룰 해석과 관련이 많습니다.

 

조선족이 많이 이주해서 살고있는 가리봉동 일대는

독사파와 이수파로 나뉘어 이권을 타투고 있었습니다.

 

한국계 춘식이파도 자신의 영역에서

조선족들이 날뛰고 다닌다며 불만이 많은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때 가리봉동에 새로운 세력이 치고 들어옵니다.

바로 흑사파 장첸 일당입니다.

 

일찌감치 말씀드리면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란 점입니다.

 

강력반 형사 주인공 마석도와 흑사파 장첸,

두 주인공은 다른 영화와는 다른 특이한 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흑사파 장첸이 등장하기 전까진  가리봉동은 잡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주인공 마석도의 지휘(?)하에 잘 조율되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창원에서 활동하던 장첸이 상경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심각해 집니다.

 

주인공 마석도는 절대적인 싸움 실력(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족 조폭 두목들도 찍소리 못하는 사실상 가리봉동 서열 1위입니다.

 

그렇다고 마석도가 정의로운 경찰이라고

정의 하기엔 뭔가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조폭 두목들에게서 삥을 뜯어 수사자금으로 쓰거나,

접대를 받고, 심지어 조폭을 통해 정보를 얻어 수사를 진행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영화의 재미요소로 작용했고,

마동석 배우라는 캐릭터와도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선과 악의 대립 구도라기보단,

인간적인 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즉, '유정(有情)과 무정(無情)'의 대립구도 입니다. 

초코파이??

 

1. 마석도는 굉장히 인간적이고, 정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약자를 가장 먼저 배려할 줄 알고,

조직폭력배들도 선만 안넘는다면 인간적으로 대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폭력은 사랑의 매와 같습니다.

 

단순히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의 일처리 방식은

조폭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이기에 비난할 수 없는 것입니다.

 

2. 반면, 장첸을 보겠습니다. 

 

장첸은 오로지 사람들을 돈을 벌게 해주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타인은 '도구'일 뿐입니다.

 

이런 마인드는 장첸 일당이 사람의 몸을 토막내는 행위로 증명되는데요.

 

채무자의 팔을 장난삼아 아작내고,

독사파 두목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토막냅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같은 동포, 같은 사람일지라도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토막냅니다.

 

작중 대사에서도 '같은 동포'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밝힙니다.

 

마틴 부버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들의 관계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도구'의 관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장첸은 철저하게 '사람과 도구'의 관계로 인간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탄생하는 이유는 본인이 과거에

도구화가 된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동생 2명을 직접 데리고 다니지만,

장첸의 이런 비인간성 때문에 사실 너무 위태로운 관계입니다.

정리하자면, 장첸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인간성입니다.

인간성을 가장 중시하는 마석도와는 정반대에 위치합니다.

 

마석도가 결국 장첸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이런 장첸일당의 비인간성을 미리 흔들어 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장첸의 부하 위성락을 잡았을 때

마석도는 위성락에게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형별이 가벼운 한국 감옥에 넣어주겠다고

진심어린 모습으로 위성락을 걱정해줍니다.

 

결국 위성락은 중국공안들과 함께 공항으로 출발하지만

이때  장첸 일당의 균열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중국 공안들도 강력반의 작전 중 일부여서

사건 해결은 일사천리로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마석도 인간성을 벗어난 인간에게는 가혹한 응징을 가합니다.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에게는 더이상 인간적으로 대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웠던 장면도 마지막 전투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첸은 마석도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

패배 직전 절규를 하며 '짐승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장첸의 내면이 얼마나 비인간적이었는지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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