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리뷰

영화 사바하 해석, 리뷰, 후기

뚜따스 2020. 12. 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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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 해석이며,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 '사바하'는 한국형 공포 겸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일단, 사바하라는 단어는 뭔가 이루어짐을 원하는 말의 끝에 붙는 단어입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사바하" 이런 식으로 요.

(네이버에 이렇게 나오더군요. ㅎㅎ)

 

뜬금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사바하 같은 영화, (예를 들면 곡성, 마녀 같이)

국산영화가 다양한 장르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바하 같은 경우에는 여러 종교적 신비주의를

종합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지만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기독교, 불교, 티베트 밀교 등에서 비롯된 세계관과

그 속의 개념들이 혼합되어 많이 등장합니다.

 

캐릭터들만 봐도 주인공 직업은 사이비를 잡는 탐정 박 목사이고,

이를 돕는 후배는 불교대학에서 몸 담고 현역 스님입니다. 

 

한국형 공포물에 자주 사용하는 '누가 진짜 악인가'에 대한 흔들어 놓기

이 영화에서도 주된 플롯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여러 사이비 종교집단을 잡다가

사슴목장이라는 강원도의 작은 예배당을 조사하게 됩니다.

 

불교 쪽에서 후원이 짭짤하기 때문에 불교 예배당으로 눈을 돌렸죠.

 

하지만 이 '사슴 동산'이라는 곳에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이 비밀을 찾아서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장면도 꽤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배우들의 깨알 재미도 보여주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신이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데

그 실체는 어떨까 하고 말이죠.

 

믿음과 실존은 확실히 다른 영역인 듯 보입니다.

 

이런 질문에 이 영화 끝부분에서 대범하게 답을 직접  내놓습니다.

 

내용이 중간에 끊기면 좀 그렇니까요..ㅎㅎ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신 또는 미륵'이란 '옆에서 같이 고통에 공감하고 슬퍼해주는 존재'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정의하는 '신'은 인간 세계에

즉, 사바세계에 물리적 영향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단지 지켜보면서,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있었던 존재입니다.

 

한마디로 '지켜봐 주며 공감하는 존재'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신(미륵)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악(뱀)도 분명히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것이 태어나므로 저것이 태어나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나오는 '고집멸도'의 사상입니다.

 

세계는 잠시 일시적으로 여러 가지가 모여져 있는 그 순간으로 바라봅니다.

 

그것들이 서로서로 연관되어 있고,

그것들이 그저 잠시 모여있는 모습이 세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풍사 김제석이라고 알려진 죽음을 이겨낸 미륵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언을 듣고 그만 뱀이 되어버립니다.

 

이제 사바세계에 미륵이 뱀이 됨으로써,

새로운 미륵이 강림하게 됩니다.

 

그의 모습은 뱀과 같으나 세상의 고통을 슬퍼하는 존재입니다.

 

여주인공역 '금'화의 쌍둥이 괴물 언니가 바로 미륵이었죠.

 

미륵의 표식인 6개 손가락을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흥미진진한 하이라이트 장면이었습니다.

 

 

 

말미에는 이 영화가 또 어떤 스토리를 참고했는지 알려주는 장면도 나옵니다.

 

영화 속에서 박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성탄절, 크리스마스'는 사실 즐거운 날이 아니라고요.

 

이건 무슨 말일까요?

 

예수가 태어날 것이란 예언을 들었던 헤롯왕은

베들레헴과 그 주변 유아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마태복음 2장 16절)

 

한 명의 위대한 성인이 탄생하기에 앞서

수많은 무고한 아이들이 피를 흘렸던 것입니다.

 

이 사바하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바로 헤롯왕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탄탄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져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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