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리뷰

영화 후쿠오카 리뷰, 후기

뚜따스 2020. 12.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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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아주 개인적인 해석이 담긴 글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코로나 19로 인해 일본 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후쿠오카라는 영화가 있어서 한번 찾아서 보았습니다.

 

인디영화는 잘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네요.

 

영화 '후쿠오카'는 시작부터 뭔가 특이한 영화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주인공들이 전혀 어울리 않는 행동들 합니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뭔가 이상하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책방 안 공간과 주인공들의 옷차림과 말투,

그리고 어디 간에서 들리는 환청까지 모두가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왜(WHY)? 란 논리적 설명이 힘든 장면들과 스토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21살 젊은 여자와 50살 가까이 된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뜬금없이 일본 후쿠오카로 같이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왜 하필 후쿠오카일까요?

 

사실 후쿠오카로 갑자기 간 이유는

남주인공 '제문'이 28년전 겪었던 삼각관계 때문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술 장사를 하고 있는 '해효'는 

과거 학교선배이자 그 삼각관계의 당사자였습니다. 

 

여기서 '순이'라는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 가상의 여인이 자주 언급됩니다.

 

여담으로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에 붙어있는 일본의 대도시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언뜻보면 서울과 굉장히 닮아 있는 곳입니다.

 

일본판 에디션 '서울'  '후쿠오카' 정도로

개인적인 생각에는 두 도시가 많이 닮아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서 '경계를 허무는' 장면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주인공 소담는 일본어도 못하지만

일본 사람과 자유자재로 뜻을 알아들으며 대화를 합니다.

 

심지어 중국사람과 만나도 서로의 언어로 서로가 그냥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언어의 '경계'가 사라져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것들도 경계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공간에 대한 '경계'도 사라져 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보이는 철탑은 계속해서 그 위치에 있습니다.

후쿠오카라는 도시 속에 분명 다른 곳으로 계속 활동 중이지만

철탑이라는 기점으로 모두 사실상 같은 곳에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계를 허무는 판타지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여주인공 소담은 인간을 뛰어넘는 귀신일까요?

 

사실 후쿠오카 어디에서든 보이는 그 철탑은 송신탑입니다.

전파를 발신하고 수신하는 곳입니다.

 

이 송신탑이 있기 때문에 후쿠오카에서 전화를 해도

서울에 있는 곳까지 바로바로 연락을 할 수 있습니다.

 

송신탑의 전파로 인해 물리적인 경계를 허물고 같은 공간에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영화 속 소담의 포지션은 송신탑의 기능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즉, 소담은 일종의 전파 같은 존재입니다.

 

해효와 제문은 28년 동안이나 과거 짝사랑했던 순이와의 삼각관계 기억 때문에

서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순이를 잊지 못합니다.

 

재밌는 점은 제문은 순이가 자주 갔던 학교 앞 서점을 인수하여 장사를 했고

해효는 순이가 후쿠오카 재미교포 출신이기 때문에 후쿠오카로 가서 장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제문과 해효는 너무 똑같기 인간 때문이기 때문에

순이라는 여자는 과거에 그 둘을 동시에 사랑하고 동시에 떠났습니다.

 

물리적 공간은 다르지만 제문과 해효의 생각과 마음은 서로 양립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담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소재와 캐릭터들이 몇몇 더 등장합니다.

 

일본에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유키라는 캐릭터와 하얀색 둥근 전등,

그 안의 인형, 그리고 프란시스 하 포스터 같은 소재들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오늘은 인디영화 후쿠오카에 대해서 제 멋대로 리뷰를 해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인디영화의 매력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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