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리뷰

영화 신세계 리뷰, 후기

뚜따스 2020. 12. 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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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는 명짤들을 많이 남기며

아직까지도 자주 회자되는 한국판 르와르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영화를 하나 꼽자면

바로 이 '신세계'라는 영화입니다.

 

여러 차례 무산됐다는 소식만 들려와서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무튼 신세계의 중요 내용은

 

중견기업으로 커버린 조폭 집단 골드문과 경찰 공권력 사이에서

단지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주인공 이자성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조폭 기업 골드문을 관리하는 경찰이 새로운 우두머리 선출에 관여하게 되고

이 작전을 '신세계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이때 이자성은 이 작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그 속에서 경찰로서의 회의감과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이 최고조로 달합니다.

 

나는 경찰인가? 깡패인가?

그리고 진정한 아군들은 누구인가?

 

스스로 이런 질문들을 계속해서 되뇌게 됩니다.

 

이자성이 큰 형님으로 모시는 '정청'은 상관이라기보다는

예전부터 같이 조폭 생활을 하던 친한 형에 가깝습니다.

 

정말로 아주 많이 친하죠.

 

이 영화에서 이자성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가 경찰이라는 사실은 아주 극소수만 알고 있고,

경찰은 이자성을 일종의 소유물로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조폭에서는 세력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높은 자리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 내에서 이자성은 가족 같은 관계입니다.

신세계에서 나타나는 선과 악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판단하기 곤란한 역전현상이 나타납니다.

 

경찰이 야비하고 잔혹한 악인들 같고,

조폭들이 정의롭고 도덕성 있는 선인들 같습니다.

 

침입자는 경찰이고, 이걸 방어하는 사람은 조폭들입니다.

 

화교계 출신 정청은 동생 이자성과 자기 식구들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 세계로 자꾸 들어가서 새로운 세계로 바꾸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자성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이자성의 천성도 조폭에 가깝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과거 회상 장면에서 

정청과 같이 칼을 들고 싸우는 것에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단지 그는 경찰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있고

그 안에서 성충이 되길 기다리는 나비와 같습니다.

 

매미? 도 가능하겠군요. 하하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야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새 탄생을 원하는 자에게는 지금 자신의 세계를 깨야 가능합니다.

 

나는 애벌레인가 나비인가?

 

이자성에게 경찰이라는 알은 너무 어둡고 답답합니다.

 

이제 이자성은 결단을 내립니다. 이제 그 알을 깨부수기로요. 

 

새로운 위대한 존재의 탄생에는 여러 가지 희생이 따르게 됩니다.

 

이자성은 자신이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경찰간부들을 죽입니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강 과장 아니 강 팀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다른 계파인 재범파의 우두머리 이중구도 숙청을 하죠.

 

여기서 잠깐, 영화 속 강 팀장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조력자에 가깝습니다.

어쨌든 알을 깨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니까요.

 

새로운 것이 탄생하면 예전 것은 죽어 없어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자연의 섭리 일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담금질하며 나의 새로운 탄생을 도운 존재일지라도 말이죠.

 

오늘 리뷰를 쓰면서 헤르만 허세의 '데미안'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알을 깨느니.. 성장을 하느니.. 이런 쪽으로 리뷰를 하게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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