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리뷰

영화 결백 리뷰, 후기 (신혜선 주연)

뚜따스 2020. 12.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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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해 볼 영화 '결백'은 흥미로운 소재로 시작합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농약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례식에서의 농약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잘나가는 미모의 변호사 안정인은

TV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보고

급히 고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영화는 과거의 조각들,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 맞추기처럼 맞춰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탐정이 미궁의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는 모험극을 보는 듯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닐까 하고 봤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추리&모험 영화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상당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왜 장례식장에서 하객들이 마신 막걸리에

농약이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처음 고향에 내려온 안정인은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건 영화 관람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 나가면서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잇지만

서로의 연관성은 너무 깊숙한 곳에 철저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현 대천시장이자 도지사 후보 '추인회'를 중심으로 동네 유지들,

심지어 지역 경찰과 검찰들까지 모두 한통속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적과의 외로운 한판 승부를 주인공 안정인은 묵묵히 대적해 나갑니다.

 

이런 거대한 음모는 가족과 관련된 과거 사건들과

주인공의 직접적인 기억들과 얽혀있습니다.

 

안정인 그녀의 과거는 가족에 대한 아픈 기억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상처로 가득차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안태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딸을 경멸하는데요.

 

그녀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꿋꿋이 버텨내고

독하게 공부해서 서울대에 합격하고 서울로 떠납니다.

 

가족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그녀도 가족을 버린 것이죠.

 

그런데 이제 다시 고향으로, 가족을 도우러 오게 한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천륜이라고도 부르는

'혈연'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대한 적대세력과 마주하여 버틸 수 있는 힘 역시

가족 간의 무한대의 사랑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끝부분에서

이런 휴머니즘적인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를 별로 안 좋게 평가하는 분들 중엔 이런 휴머니즘적인 부분이

너무 한국적이며 진부하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분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밝혀지는 과거들과 그녀의 출생에 대한 비밀,

악역 추인회 일당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영화는 절정에 다다르게 됩니다.

 

가족에 대한 무한대의 사랑은

절대적인 힘으로 발현됨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제목 '결백'은 일반적으로 법정 드라마에서 말하는

'실체적 진실'이라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른 측면에서

더 중요한 것을 주목했습니다.

 

사실 과거의 악몽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결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사전적 의미인 '깨끗하고 허물없는 것' 바꾸는 과정,

곧 치유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외부의 거대한 부정과 음모

그리고 내부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족이라는 강력한 연결고리로 인해서 그것도 감동적으로 말이죠.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단순한 대결구도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녀의 선택은 이분법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은 비난할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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