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헌터 D 리뷰 2.캐릭터 분석 (단편애니추천작)

이 작품의 부재는 블러드 러스트입니다..

'러스트'는 성욕 또는 욕망을 뜻하는 말입니다.

 

애니든 영화든 그리고 소설이든 플롯이 움직이는 원동력은

바로 주인공의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주인공 D는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에 태어난 혼종이었죠.

무표정 창백한 얼굴에 말수도 굉장히 적습니다.

 

혼종이란 정통과 동떨어진 외톨이 같은 존재입니다.

뱀파이어와 인간, 심지어 요괴 무리에 조차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고독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작중 대사에서도 나왔네요.

 

D가 뱀파이어 헌터가 된 이유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인공 D의 고뇌

 

즉, 혼종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D는 자신을 낳은 부모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라는 말이죠.

 

혼종인 담피르로 태어났다는 것은

두 종족의 힘을 모두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두 종족의 페널티도 모두 떠안습니다.

 

D는 순수 뱀파이어 귀족들과는 달리

낮에 어느 정도 돌아다닐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페널티 되겠습니다.

 

그 페널티는 뱀파이어의 욕망과 인간의 욕망을

모두 떠안은 고달픈 운명을 타고난 것입니다.

 

인간의 피를 흡혈하고 싶은 파괴적 욕망과

인간 세계에 속하고 싶은 세속적 욕망이 공존합니다.

 

그러나 D는 다른 담피르들과 다르게 유난히 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강함 + 멋짐 

이 강함과 멋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왜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들었을까에 주목했는데요.

 

뱀파이어 왕의 아들이라는 설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D는 인간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충분히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삐뚤어질 수도 있는 환경이지만

그저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수용함으로써

굉장히 성숙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함’이란 이런 태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전념을 다하는 자세.

이건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교훈을 줍니다.

 

또한 인간을 이해하고 호의적이라는 것은

공동체에게 속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품고 있다는 증거이자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작중 대사 중에서도 무한의 삶을 사는 D의 입에서 내가 죽었을 때

나를 묻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이는 D가 인간적인 욕구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이트 성 전투에서 어머니 환영에 속지 않고

단번에 그 환영을 베어 버릴 수 있던 것도

정체성이 확실히 자리 잡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재밌었던 점은

적과 싸우면 적과 닮아간다는 말이 있죠.

 

오히려 인간들이 뱀파이어 같이 잔혹하게 묘사되는 반면,

D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거울에 비춰지는 담피르. 뱀파이어보단 인간에 더 가깝다.

 

가장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 할 혼종 담피르가

강한 욕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해 시련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것, 주제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현실에 사는 우리들도 잊고 있었던

인간적인 마음가짐과 방향성을 되짚어보자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작중에서는 감정조차 메말라 버린 여주인공이었죠.

 

레일라는 결국 마지막에 떠오르는 우주선을 바라보며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응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랑으로 인간성 회복한 레일라

 

이 장면을 통해 사랑에 관한 인간성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뱀파이어헌터D를 리뷰해 보았는데요.^^

개인적인 해석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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