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리뷰

목소리의 형태 리뷰 [일본 감동애니 추천]

뚜따스 2020. 5.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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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소리의 형태 리뷰. >

 

목소리의 형태라는 작품은 학교 생태계에서

어떻게 왕따가 발생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수화로 대화하는 쇼코와, 수화를 이해 할 수 없는 쇼야는

목소리의 형태가 서로 달라서 갈등은 고조화됩니다.

 

사람이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한 발짝 먼저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쇼코는 반 친구들에게 이라는

그들의 목소리형태로 먼저 다가가려 합니다..

 

하지만 쇼코의 이상한 발음 때문에

반 친구들은 쇼코를 공동체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반 친구들의 공동체 감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 친구들은 쇼코와 쇼야를 보면서 각각 두 가지 불편함을 느낍니다.

 

쇼코에게서는 그녀의 특별함 자체에 대한 시기심을 느끼며,

쇼야에게서는 그녀의 특별함을 탈취하려는 욕망에 대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쇼코'가 왕따를 당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 장애로 인한 발음 때문이 아닙니다.

 

그보다 그녀의 권력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왕따가 시작됐다고 봐야 맞아떨어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쇼코의 어눌한 발음은

그저 왕따의 부수적인 원인이었던 거죠...

 

인간의 시기심은 굉장히 폭발적인 감정이라서

쇼코를 은근히 따돌리는 행동은 어쩌면 필연의 결과입니다.

충격적인 죽음 플래그.. 과연..

 

반 친구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하라만이

쇼코에게 다가가서 옆에 있어줍니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하라도 쇼코에게서 도망칩니다.

 

사실 이런 상황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곤란합니다.

교실 전체가 병들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렇기에 교실 안의 병은 이제 '쇼코'에서 '쇼야'에게로 전이됩니다.

 

반 친구들이 '쇼야'를 왕따 시키는 이유는

쇼코를 괴롭혔다는 표상적 이유가 아닌,

 

특별함이란 이름의 왕좌를 과도하게 추구했던

쇼야의 행동에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작중 반 친구들의 스치는 표정에서 잘 묘사됩니다.

 

쇼야는 이제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에서,

이지매의 피해자로 전락해버립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학교 내에서 집단 따돌림이 생겨나고 진행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병든 교실 공동체를

주인공들이 어떻게 극복을 해나가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사태의 원인만 분석해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심각하게 왜곡하게 되죠.^^

목소리의 형태 오프닝

 

 

< 2. 목소리의 형태 본격적 작품 분석. >

 

쇼코와 쇼야는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하려 순간

쇼야는 자신에게 숙제로 남아있는 일들을 문득 떠올립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삶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중에는 쇼코와 재회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빼앗았던 대화 노트를 돌려주는 것이었죠.

 

쇼코와 재회 장면에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쇼야는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많이 성숙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쇼야가 쇼코의 언어, 수화를 배우고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쇼야가 그동안 수화를 배우고 있었다는 것은

'쇼야가 먼저 쇼코에게 ‘한 발짝 먼저 다가갔음.'을 뜻합니다.

 

‘한 발짝 먼저 다가갔음’은

곧, 타인에게는 그 자체가 큰 선물입니다.

 

이에 쇼코는 살면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준 쇼야에게

감동을 하여 단번에 쇼야를 용서하게 됩니다.

 

이 작품 리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한 발짝 먼저 다가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쇼야의 관점에서

새로운 만남과 옛 상처의 회복은

즉, 플롯 전개의 대부분은 쇼야의 이 한 발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집단 따돌림 시기 이후 첫 친구 나카츠카와의 만남은

나카츠카의 위기를 도와줌으로써

먼저 다가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쇼코의 여동생 유즈루와도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옛 친구 우에노와의 재회도

먼저 찾아감으로 이루어집니다.

 

(고양이 카페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 같지만요^^)

 

역시 사하라와의 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타인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성숙한 행동입니다.

 

그것으로부터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

사랑이 싹트기 시작됩니다.

 

사실 목소리의 형태 주인공들은

모두 피해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쇼코와 쇼야만이 왕따라는 거대한 폭력의 피해자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미 병들어 있었던 교실 생태계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거역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학생 시절을 지나, 고등학생이 된 현시점까지

과거의 상처 속에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은 이 상처에 대해 회피만 해왔지만

이제 성숙해진 쇼야의 행동에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계라는 것은 '일방향성'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 모습.

 

고등학생이 된 쇼야가 항상 먼저 다가감에도

이상하게 서로의 갈등의 골은 점차 커집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쇼코가 겪었던 상황과 완전 똑같이 진행되죠.

 

이는 주인공들 목소리의 형태가 서로 다른 탓입니다.

 

각자의 서로 다른 목소리의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방향에서 서로를 향해 '같이' 다가가야 합니다.

 

이런 일방향적 형태의 목소리 때문에

쇼코와 우에노 사이의 소통은 불가능할 지경이고,

 

심지어 친동생 유즈루의  목소리의 형태(*죽은 생물를 찍는 행위)조차

쇼코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쇼코가 자살시도를 하게 됩니다. ㅜㅜ

 

하지만, 이때 쇼야가 쇼코를 구해내고 자기가 대신 떨어집니다.

이 순간 주인공들의 교착상태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쇼야의 희생적인 행동으로 이제 작중 모든 주인공들이

한 발 짝씩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서로 달랐던 목소리의 형태가

이제 서서히 통일되기 시작하죠.

 

점점 성장하는 쇼코.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사람들 얼굴에 붙었던 X표식은 떨어지고,

주인공들의 트라우마와 과거의 상처는 치유되면서 애니는 끝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사랑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기와 유년시절의 성장기.

 

목소리의 형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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