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리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애니리뷰 / 신카이 마코토

뚜따스 2020. 5. 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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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어느 날 출근하려 문을 나서는데

문 앞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어떨까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문 앞에 버려진 고양이 쵸비를 키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첫 작품으로

매우 짧지만 아주 강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450초짜리 정말 짧은 작품이에요.

정말 짧아서 좋습니다. 하하^^)

 

이 작품은 ‘그녀의 고양이 쵸비’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점,

한 방향으로 플롯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쵸비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쵸비는 그녀를 일방적으로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아기 고양이 미미가 있음에도 말이죠.

(거의 귀여운 고양이의 탈을 쓴 인간수준입니다^^)

 

그런데 쵸비가 눈에는 그녀에게 무언가 사정이 있어 보입니다.

어딘가 아파 보이고, 슬픔에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 2.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작품분석. >

 

쵸비는 주인이자 사랑하는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독백으로 계속 전합니다.

 

그러나 고양이와 인간은 종족이라는 절대적인 벽이 존재합니다.

쵸비의 그녀에 대한 욕망은 그녀라는 본질에 절대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쵸비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이 자품에서 ‘고양이’와 ‘그녀’의 관계는,

‘그녀’와 ‘세상’의 관계와 같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세상을 좋아한다고 독백으로 전합니다.

이 세상은 다가가려 할 수 록 더욱 냉정해지는 세상입니다.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그저 대체물로만 이루어진 상징계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본질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단지 욕망을 잠시 해소시켜 줄 대체물만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런 ‘세상’을 향해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고양이 ‘쵸비’가 본질에 다가갈 수 없는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처럼요.^^

 

고양이와 그녀의 벽, 그녀와 세상의 벽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가 어떻든지

먼저 좋아한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도 너를 좋아해’라고 독백일지라도

먼저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였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등 무단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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