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어느 날 출근하려 문을 나서는데
문 앞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어떨까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는
문 앞에 버려진 고양이 ‘쵸비’를 키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첫 작품으로
매우 짧지만 아주 강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4분 50초짜리 정말 짧은 작품이에요.
정말 짧아서 좋습니다. 하하^^)
이 작품은 ‘그녀의 고양이 쵸비’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점,
한 방향으로 플롯이 진행됩니다.
문제는 쵸비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쵸비’는 그녀를 일방적으로 짝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아기 고양이 ‘미미’가 있음에도 말이죠.
(거의 귀여운 고양이의 탈을 쓴 인간수준입니다^^)
그런데 쵸비가 눈에는 그녀에게 무언가 사정이 있어 보입니다.
어딘가 아파 보이고, 슬픔에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 2.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작품분석. >
쵸비는 주인이자 사랑하는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독백으로 계속 전합니다.
그러나 고양이와 인간은 ‘종족’이라는 절대적인 벽이 존재합니다.
쵸비의 그녀에 대한 욕망은 그녀라는 본질에 절대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쵸비’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이 자품에서 ‘고양이’와 ‘그녀’의 관계는,
‘그녀’와 ‘세상’의 관계와 같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세상’을 좋아한다고 독백으로 전합니다.
이 세상은 다가가려 할 수 록 더욱 냉정해지는 세상입니다.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그저 대체물로만 이루어진 상징계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본질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단지 욕망을 잠시 해소시켜 줄 대체물만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런 ‘세상’을 향해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고양이 ‘쵸비’가 본질에 다가갈 수 없는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처럼요.^^
고양이와 그녀의 벽, 그녀와 세상의 벽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가 어떻든지
먼저 좋아한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도 너를 좋아해’라고 독백일지라도
먼저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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