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 WONDER 리뷰, 후기 (감동영화추천)

최근 아주 괜찮은 영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입소문이 나고 있는 감동적인 영화 '원더'입니다.

 

안면기형이라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어거스트 폴먼

일명 '어기'가 주인공입니다.

 

남들과 특별한 외모를 가진 어기는 어딜 가든 주목을 받는 아이입니다.

 

실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겪는 대체적인 상황들을 마주합니다.

 

어딘가 아프다는 것은 그 자체로 '권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불편한 권력을 취득하게 됩니다.

 

어기는 집에서 가족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그저 마을에 돌아다녀도 꼭 눈에 띄는 아이입니다.

 

영화에서는 이를 어기는 태양이고 가족들은

그 주변을 돌고 있는 지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어기의 어머니는 늘 장애를 가진 어기만을 생각하고,

첫째 딸 비아는 이런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한편으로는 자신도 관심을 받기를 원합니다.

 

사실 비아는 굉장히 성숙한 사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버티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녀의 지구 같은 삶도 응원받아야 마땅합니다.

 

이영화는 단순히 어기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도 독백 형식으로 다루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지원해주는 지지체계가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주목했던 점은

바로 어기의 학교생활인데요.

 

나름 장애에 관대하다고 알려진 미국에서도

장애를 가진 학생에 대한 시선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어기는 학교에서도 특별한 아이로 취급받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관심받기를 원합니다.

인류학, 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생존의 영역과 직결되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기 같은 특별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유독 타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면서 그로 인해 좋지 않은 감정이 일어납니다.

 

'쥴리안'이라는 아이는 이런 질투심으로 인해

어기를 괴롭히고, 적대시합니다.

 

날이 갈수록 그 괴롭힘의 강도가 세지죠.

 

어기는 본인이 원해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만

그로 인해서 어기가 겪어야 할 시련은 큽니다.

 

사실 줄리안도 나쁜 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그저 자신의 시기심과 욕구가 강하고, 그 감정에 솔직한 아이입니다.

 

괴롭힘이라는 잘못된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어린이 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장에는 늘 시련이 따르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어기는 참 행복한 아이입니다.

가족이라는 강력한 지지체계가 존재하고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는 보통 빛을 내뿜고 있는 아이가 됩니다.

 

이런 빛으로 학교에서 점점 친구들을 사귀어가고,

평범함과 특별함의 괴리를 스스로 조율해 나갑니다.

 

사실 어기의 친구들도 멋진 아이들입니다.

어기를 지켜주고, 먼저 다가가고, 잘못을 용서할 줄 아는 친구들이죠.

 

그 힘이 강하진 않지만 자신의 가지고 있는 힘을

올바른 곳에 사용할 줄 아는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주변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우리들 모두의 보통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함에서 기적을 이끌어 내는 힘,

원더풀 한 인생은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뷰티풀 하진 않지만, 원더풀 한 인생도 괜찮습니다.

 

 

 

어기는 우주를 좋아합니다.

 

영화에서 우주라는 소재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인간에게 우주란 무지로 가득 차 있어 경이롭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주를 아름답다고 느끼며

그곳에 나아가고 싶어 합니다.

 

우리들 모두에겐 각자의 우주가 있지 않을까요?

 

그 우주에 서로 다가가기란 힘든 일이지만,

막상 다가간다면 기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