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도서 리뷰

헤르만 허세의 데미안 리뷰,후기 (실제완독)

뚜따스 2020. 11.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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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라는 소설은 예전에도 읽어봤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새로 구매하여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하하.. 나의 기억력이란^^)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볼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책을 사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요.

 

데미안 표지 문학동네

 

어느 날 누워있는데 갑자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박현욱 작가님의 ‘새는’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새는이란 소설이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데미안 소설에서

‘새는 태어나기 위해 자신의 세상(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아주 유명한 문구가 그 힌트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데미안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은

중반 부분부터 생각보다 의식의 흐름이 많아서

잘 읽히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이들어서 다시 읽어보니 분명히

편하게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아무튼 데미안 소설의 첫 부분은 알 안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에 배경을 두고 있습니다.

 

어린 싱클레어에게 가족이란, 그리고 '알'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문학동네판은 번역이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알 안에서

처음으로 꿈틀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크란츠 크로머’라는 불량아와 얽힌 거짓말 사건으로

처음으로 알 밖의 세상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아직 알에서 나올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말이죠.^^

 

싱클레어가 경험한 알 밖의 세계는 굉장히 거친 세계입니다.

이성보다는 감정, 논리보다는 폭력이 그것들을 압도하는 세계입니다.

 

덕분에 이 거짓말 사건으로 인해 데미안과도 만나게 되죠.

 

데미안은 표식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표식은 싱클레어에게도 표식이 있고, 

데미안에게도 있습니다.

 

그것을 일반 사람들과 주인공들과의 차이점을 나타내 줍니다.

 

‘표식’이란 개념에 약간의 선민사상이 들어가 있는 걸까요?

 

그것보다는 깨달음을 얻은 자와 깨닫지 못하고

우매한 삶을 살아가는 자로 나누는 일종의 구분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집에 있는 새 문양에 주목을 하는데,

 

전체적으로 새의 이미지는

이 소설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데미안이라는 소설은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문인지 데미안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해

완전 다른 관점을 견지하고 직접 싱클레어에게 의문을 제기합니다.

 

싱클레어의 주변 고착화된 세상, 

즉 알의 세상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성경을 잘 모르지만,^^;)

 

성경 속에서 나쁜 인물로 취급받는 카인은 사실 강한 사람이었으며,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은 자신들의 두려움을 감추고자(숨기고자)

그를 낙인을 찍고 그에게 안 좋은 이미지의 표식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즉, 표식은 강한 인간 혹은 깨달은 자에 대한

낙인이자 증거입니다.

목차. 중요 단어가 다 나와있다.

 

아무튼 데미안은 싱클레어 옆에 맴돌며 강한 조력자가 됩니다.

 

크로머의 사건을 해결해주며, 세상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만들어 줍니다.

어찌 보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존재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싱클레어는 데미안 덕분에(?) 힘든 고통도 겪습니다.

일종의 성장통이 되겠습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보자면,

데미안은 아버지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알 안의 세계의 아버지는 실제 생물학적 아버지이지만,

알이 깨진 세계에서의 아버지는 데미안이 되겠습니다.

 

아버지란 존재는 자식에게 고통을 주어 가르침을 주고,

세상에 던져놓아서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하게끔 만들어줍니다.

 

중반부 텍스트부터는 싱클레어의 의식의 흐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계속해서 싱클레어 내면의 판타지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텍스트가 술술 읽히진 않습니다.

 

한편, 데미안과의 반복되는 ‘재회’는

싱클레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싱클레어의 모험은 아프락사스라는

자신만의 목표를 발견하고부터 시작됩니다.

 

아프락사스는 뭔가 창조주 이미지 같기도 하고,

내 안에 있는 거대한 무의식 같기도 합니다.

 

텍스트 안에서 설명하는 ‘아프락사스’란

선과 악을 동시에 품은 신을 뜻합니다.

 

싱클레어는 성장하면서 둘로 나뉜 세계를 직접 경험합니다.

그러나 아프락사스는 이런 선악의 구분이 없이 모두를 상징하는 신입니다.

 

 

이 책은 후반부는 약간 뜬금없이

종말로 나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종말이란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진 것인데요.

이때 데미안은 예상외로 전쟁에 참여합니다.

 

이런 데미안의 의외의 현실지향적인 태도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도대체 작가 헤르만 허세는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걸까요?

 

실제 헤르만 허세는 당시 전쟁 임박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현실에 기반을 둔 신천적인 행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역시 '이상 추구'도 '현실'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것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개 표지에 저자와 번역자 소개.. 화질이 깨짐..ㅠ 죄송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이곳저곳 좀 더 전문적인 리뷰를 찾아봤는데요.

 

사실 모든 싱클레어 주변의 등장인물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싱클레어의 정신작용에서 발생된 망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작중에서 등장하는 ‘베아트리아체’라는 캐릭터는

단테의 신곡에도 등장하는 약간 대명사격인 인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책, 데미안 리뷰는 어려워서 인지

뭔가 두서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쉬운 책인 줄 알고 봤다가, 쉽지 않은 책이었네요.

 

내 마음 대로 리뷰.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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