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리뷰

날씨의 아이 리뷰 (신카이 마코토)

뚜따스 2020. 11.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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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루어 볼 애니는 신카이 마코토의 최신작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개봉했던 '날씨의 아이'입니다.

원제는 '天気の子'입니다.

 

몇 년 전에 같은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서

이번 날씨의 아이도 우리나라에서 직접 개봉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1. '날씨의 아이'를 처음으로 접하거나

2. '너의 이름은'을 보고 나서 날씨의 아이를 두 번째로 접했다면

 

좀 애니가 뭐 이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작년에 직접 영화관에서 보고 왔는데요.

 

영화 끝나고 나가는 출구부터 사람들이

'무슨 내용이 이래?' 하면서 불평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첫 작품부터 봐왔던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원래의 감독 자신의 느낌을 되찾았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에서

'너의 이름은'이 유별나게 대중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요.

 

일반 관객들이 이렇게 내용을 난해하게 생각한 이유는

감독의 작품들은 애초에  '세카이 세계관'이라는 장르에서 출발한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진

받아들이기 힘든 느낌(?)을 가지고 있는 장르입니다.

 

아무튼 그렇고요 본론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날씨'라는 것은

인간 세계와 하늘세계의 '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관계의 구조는 기본적인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바로 하늘세계와 인간 세계는 상하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인데요.

 

인간은 하늘의 일방향적 영향을 받는 작고 초라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방향성을 깨는 단 하나의 예외가 있는데요.

 

바로 이 애니의 주인공인 날씨의 아이.

즉, 하늘과 연결된 무녀 '히나'입니다.

 

인간 세계가 가지고 있는 뜻을

무녀를 통해 하늘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데요.

 

작중 세계는 매일 항상 비가 오고

맑은 날이 거의 없는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때 무녀 역할을 하는 여주인공 히나가

'날씨가 맑아졌으면' 하는 소원을 빌면 진짜로 날씨가 맑아집니다.

 

와우.

 

날씨를 컨트롤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죠.

 

소녀가장인 히나는 남주인공 호다카와

'맑음 소녀' 사업을 시작합니다.

 

둘이 만나는 과정이 좀 과격했지만요.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맑음 소녀 사업은

맑은 날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날씨를 맑게 해주는 일이죠.

 

맑음 소녀 사업은 나름 잘 유지되어 갑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날씨의 무녀는 언젠가 하늘에 제물로 받쳐져야 할 존재라는 것이죠.

히나가 무녀로 변하게 된 이유는 하늘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비가 오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무녀를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작중 대화중에서 재미있었던 장면은

우리 인간이 기상관측을 기록한 건 100여년 남짓입니다.

 

그러나 하늘세계와 인간 세계 그리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무녀의 구도는

훨씬 아주 오래전부터 이 세상에 유지되어 왔던 것입니다.

 

심지어 어느 나라에서든 이런 무녀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사실 매일같이 비가 오는 상황을 '기상이변'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인간들이 마음대로 만들어낸 기준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도쿄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바다가 되어버리는데요.

원래 도쿄 부근은 원래 바다 초입이었습니다.

 

도쿄는 날씨와 인간이 조금씩 인위적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사람이 살기 좋게 만든 인공적인 대도시였죠.

 

히나가 무녀로서 하늘에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그러므로 다시 날씨가 맑아지는 것은,

대자연의 넓은 시야로 본다면 인간의 편협적이고 인위적인 행동입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떤 것이 인위적인 것일까요?

그리고 그런 편협한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남주인공 호다카는 이런 기준을 뛰어넘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늘로 올라가서 제물이 된 히나를 구출해서 다시 지상세계로 내려옵니다.

 

히나를 데려옴으로써 맑은 날은 이제 사라지고

관동지방은 몇 년 동안 계속 비가 오지만 말이죠.

 

그러나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둘은 세월이 흘러 다시 몇 년 만에 재회를 하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둘의 사랑 앞에 세상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걸 보여줍니다.

 

역시 세카이 세계관에서 출발한 애니 장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엔딩 장면이었습니다.

 

(유튜브 등 타 플래폼 불펌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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