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리뷰

흙꼭두장군 리뷰 (추억주의)

뚜따스 2020. 7. 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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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특별한 만화로 준비해봤습니다.

 

전설의 명절용 만화죠.

 

'흙꼭두장군'입니다.

 

벌써부터 약간 어이가 없으실 겁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흙꼭두장군??>

 

흙꼭두장군은 MBC에서 제작한

1시간 20분짜리 명절용 만화입니다.

 

‘흙꼭두장군의 비밀’이라는 동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성이 매우 강한 작품죠.

 

현재에는 ‘‘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장군’이라는

책으로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동화가 애니메이션화 된

과정이 좀 특이한데요.

 

90년대에 명절만 되면 항상 틀어주던

만화가 있었는데 기억나시나요?

 

바로머털도사와 108요괴’입니다.

 

명절 때마다 재탕 방영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찍었던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뭐 그만큼 당시의 어린아이들이

볼만한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MBC에서 명절 코인을 노리고

또 하나의 명절용 만화를 만들고자 했고

이에 탄생한 작품이 ‘흙꼭두장군’입니다.

 

그럼 이 작전은 성공하였을까요?

실제로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찍었습니다.ㅋㅋ 최고시청률 38.3%

 

흙꼭두장군은 나름 우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만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2. 흙꼭두장군 세계관>

 

흙꼭두장군은 쌍릉 골이라는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농부가 밭을 갈다가

우연히 고분유적을 발견하고 이야기는 시작되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시골에서 밭을 갈다가

고분유적이 발견되는 일이 꽤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런 실제 있을 법한 사건을 주제로

이야기가 구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농부의 아들, 주인공이죠.

‘빈수’에게 말을 하는 정체불명의 흙인형 하나가 나타납니다.

 

자신을 발견된 고분유적을 지키던

‘흙꼭두장군’이라고 소개하며, 빈수에게 도움을 청하죠.

 

그런데 작품을 보면

진짜 웃긴 점이 있습니다.

 

흙꼭두장군은 빈수에게

초면부터 실제 친구끼리 대화하는 것처럼

말을 정말 찰지게 잘합니다.ㅋㅋ

 

그래서인지 딱 2000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흙꼭두장군과 빈수는 금세 친구가 됩니다.

 

이 만화가 진행되는 ‘쌍릉골’이란 곳은

경주에 위치한 한 시골마을로 추정되는데요.

 

그 이유는 흙꼭두장군의 정체가

주술적 의미로 흙으로 빚어진 토우이기 때문입니다.

 

‘토우’는 전 세계적으로 신석기시대부터

만들어진 주술 도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신라시대 때

주로 만들어졌습니다.

 

신라가 위치했던 곳은 경주였죠.

 

그리고 실제 자료를 찾던 중에

역사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이 만화에 대해서 분석한 글이 있었는데요.

 

작중에서 쌍릉골 유적은

실제 경주에 있는 황남대총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만화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만화는 아닙니다.

 

쌍릉골 고분유적은 2012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오니까

실제 신라시대와 맞지 않죠.

 

, 역사적 사실에서 모티브 정도만 따와서

독자적인 판타지성에 좀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흙꼭두장군이 지켰던 왕릉무덤은

2012년 전 ‘한꽃님왕’과 왕비의 무덤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왕비가 원래 선녀였다는 것인데요

 

선녀 시절 인간 세계로 놀러 와

폭포에서 목욕을 하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결국 인간 세계로 좌천되었는데요.

 

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꽃님왕은

선녀를 도와주고,

결국 이 선녀를 왕비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 폭포에는

거의 대부분 전설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그것은 꼭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옥황상제는 하늘나라에

목욕탕을 도대체 왜 안 만들어주는지

의문이 들 정도인데요..ㅋㅋㅋ

 

심지어 냄새 안 나게 씻고 왔는데도

되레 화를 내고, 벌을 내렸다는 점에서

옥황상제의 인격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잠시 개소리 시전했습니다.)

 

그래도 인간계로 좌천된 선녀는

다시 하늘로 승천할 방법이 아주 없진 않습니다.

 

인간계에서 살아있는 동안 덕을 쌓고,

죽어서 2012년이 지나면, 하늘로 다시 승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꽃님왕과 왕비는 죽은 뒤에도

무덤 안에서 하늘로 승천할 때만은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이 무덤을 수호하는 존재가

흙꼭두장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사가 성사되기 직전에

빈수의 아버지의 쟁기날에 무덤이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흙꼭두장군은 이 쟁기날 소리에

‘꽃열쇠’라는 걸 잃어버렸는데요.

 

이 ‘꽃열쇠’는 왕비의 선녀 증표로 만들어진 열쇠로,

 

한꽃님왕과 왕비가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마을 고분유적 근처에

도깨비불이 출현한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게 됩니다.

 

 

<3. 잠깐 한숨 돌리고 갑시다 ㅠ>

 

빈수의 아버지가 처음 왕릉을 발견하던 날,

새길이라는 소녀가 마을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길이는 시도 잘 짓고, 피리도 잘 불지만

학교를 못 나올 정도로 몸이 약한 아이였는데요.

 

빈수는 우연히 새길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게 되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빈수와 새길이가 썸을 탈 때

흙꼭두장군이 약올리는 장면 또한 참 재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왕릉무덤에 나타나기 시작한

도깨비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주인공 빈수는 학교 친구들과

‘한꽃님회’라는 파티를 구성하고,

이 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꽃님회의 구성원들은

모두 초등학생, 어린아이들이라 도깨비불을 무서워했습니다.

 

결국 빈수만 도깨비불의 정체를 밝히러 가죠.

그런데 이 도깨비불은 정체는

사실 왕릉무덤을 도굴하던 도굴꾼들이

내뿜는 불빛이었습니다.

 

혼자 이 광경을 목격한 빈수는

도굴꾼들에게 걸려 잡혀가고,

어느 창고에 갇히게 되는데요.

 

이 갇힌 창고에서 이상하게

친숙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목소리는 바로 새길이었는데,

빈수를 납치한 도굴꾼은 바로 새길이의 아빠였고,

 

심장병에 걸린 새길이의 병원비 때문에

한꽃님왕의 무덤을 도굴을 하려 했던 것이었죠.

 

 

<4. 이 작품의 의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흙꼭두장군은

실제 우리나라의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실제로 1976년 백제 무령왕릉이 발견됐을 때,

정부에서는 전국에서 몰릴 도굴꾼들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왕릉의 유물들을 급하게

손으로 쓸어 발굴했었던 촌극이 있었습니다.

 

(왕릉 유적을요 ㅋㅋ)

 

이 실제 사건만 봐도

당시 도굴이 얼마나 성행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 만화는 이런 세태에 문제 제기를 하고

어린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켜주었습니다.

 

흙꼭두장군의 마무리는

해피엔딩과 배드엔딩이 섞여있습니다.

 

도굴을 시도했던 새길이의 아빠는 잡혔지만,

심장병을 앓던 새길이는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행방이 묘연하던 꽃열쇠는

새길이가 가지고 있었고,

 

흙꼭두장군은 새길에게 꽃 열쇠를 받고

한꽃님왕과 왕비를 하늘로 승천시킵니다.

 

그리고 흙꼭두장군은

흙이었던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이 장면은 많은 어린아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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