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전차 해모수 리뷰 (국산추억만화리뷰)

안녕하세요!

이번시간에는 처음으로

순수 국산애니메이션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오늘 다룰 추억의 국산만화는

‘녹색전차 해모수’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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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녹색전차 해모수??>

 

일본수입 애니메이션이 대세를 이루며

TV만화 전성기를 누리던 90년대,

혜성같이 등장하여 도전장을 내민

국산만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컴뱃메탈 해모수'라는

잡지연재만화를 새롭게 각색한

‘녹색전차 해모수’입니다.

 

‘녹색전차 해모수’는 한국방송 70주년,

KBS 50주년 등을 기념하여 만든 작품이자,

‘환경문제’이라는 큰 테마를 내세워

시작부터 거창했던 만화입니다.

 

고구려의 시조 ‘해모수’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이건 우리나라 순수 국산만화다!!”라고 어필도 했죠.

 

그런데 녹색전차 해모수는 정말

공을 많이 들인 만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꽤 괜찮은 세계관과 다양한 설정들을 가진 애니입니다.

 

이러한 설정들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2. 녹색전차 해모수 기본 세계관.>

 

녹색전차 해모수의 기본 배경이 되는 세계는

인류가 등장하지만 사실 지구가 아닙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 불리는

‘테라’라는 행성에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하지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테라는

과거 7년간의 대전쟁으로 멸망직전까지 갔었으며,

그 후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새롭게 재건한 세상입니다.

 

즉, 인류가 한번 멸망한 후의 이야기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설정을 가진 세상입니다.

(지금까지 다루었던 작품들 중에

이와 비슷한 설정들이 정말 많았죠.)

 

하지만, 이 대전쟁 이후 5년이 지나고부터

테라는 다시 푸른빛을 되찾기 시작하였으며

작중에서도 꽤 많은 도시들이 나오는 등

재건에 성공한 인류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 발발했던 7년간의 대전쟁은

작중에서 사실 그다지 중요한 사건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따로 밝혀지게 되는 데요.

 

이 테라라는 세상은 재건에는 성공하였지만

이미 수명이 다해가는 행성이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테라의 수명은 9화 기준으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녹색전차 해모수는

약 6주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총 26화 각각의 에피소드는 실제

하루에서 이틀사이에 일어나는 스토리입니다.

 

녹색전차 해모수의 시작은

이 전쟁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 속에

주인공 ‘릭’과 ‘릭’의 할아버지 헤링박사가 만들었던

로봇 ‘굿포’가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릭과 굿포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고 있었는데

테라라는 곳도 임대료 문제가 큰 세상입니다.

 

주인공 릭은 고아원의 밀린 집세 때문에 고통 받던 중

‘썬 크리스탈’이라는 물건을 찾으면

1천만 크로네를 준다는 포스터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고아원의 집세를 구하기 위해서

릭의 할아버지 헤링박사가 만든

탐사용 전차 ‘해모수’를 타고

‘굿포’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3.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상을 진행하기에 앞서 앞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개념을 잠시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SF픽션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설정으로

종말 이후의 처참한 세계관을 뜻합니다.

 

실제로 인간이 핵무기나 화학무기 등의 발명이후,

인간의 힘만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이

현실로 가능해지면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개념입니다.

 

‘아포칼립스’라는 뜻은 본래 ‘폭로, 누설’이란 뜻이지만,

요한묵시록의 그리스어판 제목으로 사용되면서

그 이후엔 ‘종말’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포스트-’라는 접두사를 붙여,

‘포스트 아포칼립스’ = ‘종말 이후의 세상’을

뜻하는 단어가 된 것이죠.

 

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혼용해서 쓰는 단어로

‘디스토피아’라는 단어가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디스토피아’는 인류문명은 계속 건재했으나,

인류멸망 외의 여타 다른 문제들 때문에

점차 암울해진 세계를 뜻하는 단어라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인류의 멸망이후에

새롭게 재건하는 시기의 암울한 세계를 뜻합니다.

 

<4. 크리스탈 & 레인보우 시스템.>

 

녹색전차 해모수의 시작은

릭 일행이 단순히 포상금을 위해

썬크리스탈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306시티(C구역)에서 찾은 썬크리스탈을 시작으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을 가진

7개의 크리스탈이 순차적 나오게 됩니다.

 

7개의 크리스탈은 해모수세계관에 나오는

기계와 로봇 메카들의 원동력이자

후반부에 테라의 세상을 구원할 중요한 소재로 나오게 됩니다.

 

이 크리스탈들은 테라의 여러 도시들에 뿌려져 있는데

크리스탈을 발견한 도시들의 머리글자들을 따보면

‘C.E.N.T.E.R.’ 라는 조합이 됩니다.

 

즉, 모험 중에 들렀던 도시들 자체가

마지막 7번째 크리스탈의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이자 떡밥이었습니다.

 

그리고 ‘릭’일행은 이 크리스탈을 찾는 과정에서

‘테라’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던

‘릭’의 할아버지 헤링박사는 오래전부터

테라의 멸망을 막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레인보우 시스템’ 프로젝트 입니다.

‘레인보우 시스템’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테라 행성에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테라포밍’시스템입니다.

 

‘테라포밍’이란 실제로 우주과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인데

지구 외의 다른 천체에 지구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뜻합니다.

 

앞에서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개념처럼

SF장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이 ‘레인보우시스템’은 과거 헤링박사와 차코박사가

우연히 발견한 외계우주선을 개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이 레인보우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7개의 크리스탈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7개의 크리스탈을 모으기 위해 만든

탐사용 전차가 ‘해모수’였으며,

그 사이 레인보우시스템을 수호할 목적으로 만든 메카가

작중 중반부터 나오는 거대 로봇 ‘패트론’입니다.

 

정확히는 릭의 부모님이 만들었죠^^

 

그러나 헤링박사와 차코박사는

레인보우 시스템을 사용에 대한 서로간의 이견이 있었습니다.

 

보라의 할아버지 차코박사가

점차 세상을 지배할 야욕을 갖게 되는데

이를 미리 눈치 챈 헤링박사는

레인보우시스템의 보안설정을 차코박사 몰래

설정해 놓았습니다.

 

훗날 자신의 손자 ‘닉’과 차코박사의 손녀 ‘보라’만이

레인보우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게 해놓은 것인데요.

 

이 레인보우 시스템에 대한 정보들을

어린시절의 릭에게 알려주었고

해모수 안에도 담아놨던 것입니다.

 

 

<5. 거대로봇>

 

녹색전차 해모수에는

레인보우 시스템을 수호할 목적으로 만든 해모수와

그 외 몇 대의 거대로봇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릭이 탑승하는 거대로봇 ‘패트론’과

차코박사가 패트론을 본따서 만든

라이벌 거대로봇 ‘마라’있습니다.

그리고 제 3세력(?)인 ‘카론’도 등장합니다.

 

적 메카인 ‘마라’의 성능은 패트론보다

1.5배이상 뛰어나다는 설정입니다.

게다가 마라가 사용하는 무기 또한

외계우주선에서 발견한 외계종족의 기성품이라

훨씬 강력한 무기입니다.

 

패트론은 스스로 해저 속에서 출격하고,

전투 후에도 알아서 복귀하는 등

기본적인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우선 전차 해모수에서 에너지를 받고,

조종하는 파일럿이 있어야 완전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패트론은 주인공이 전차 해모수를 통해서만

조종석으로 워프할 수 있으며

이 워프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해모수에 나오는

메카들와 관련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 거대로봇들의 물리적인 전투신이 많이 없다는 것인데요

 

해모수는 자기파를 사용하는 로봇이고

라이벌인 마라는 이온파를 사용하는 로봇입니다.

 

해모수에 나오는 로봇들은 주로

미사일과 레이저로만 주로 싸우게 되는데,

 

당시 우리나라 작화능력의 한계와 IMF여파때문에

이러한 에너지파라는 설정을 만들어 놓고

좀 더 그리기 쉬운 전투씬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6. 깨알재미들.>

 

녹색전차 해모수에는 재밌는 설정이 유독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굿포라는 로봇은 수염 난 모습으로 그려놨는데

 

누굴 많이 닮은 거 같지 않나요?

 

굿포는 노홍철 닮은꼴로 알려져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방송프로에서 노홍철 닮은꼴로

굿포가 언급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굿포는 로봇인 주제에

게으르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데요.

 

그래서 자기가 일을 하지 않고,

어린 주인공 ‘릭’을 노동현장으로 보냈다는 설정입니다.

 

또한 과거 헤링박사의 연구소가 습격당했을 당시

머리 부분에 총을 맞았기 때문에,

머리가 나쁜 로봇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굿포는 메리헌터에게 예쁘다며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건 사실 메리헌터가 휴머노이드였다는

숨겨진 떡밥이기도 했습니다.

 

두 번 째로 녹색전차해모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후의 태양단’을 추억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후의 태양단은 처음 규모가 큰 악당들로 나오지만

금세 괴멸되어 두목 1명과 부하 2명으로 구성된

3인조로 악당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마치 포켓몬스터의 로켓단과 비슷한

개그담당으로 등장하여 깨알재미를 선사하게 됩니다.

 

이 오후의 태양단은 무려 ‘국제산적협회’에 소속되어있는데

‘한국사람은 3명만 모여도 협회를 만든다’는

것에서 차용한 설정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오후의 태양단은

오후에 태양이 떠있을 때만

활동을 한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 후반에는 개과천선하여

고아원을 인수받아 운영하게 됩니다.

 

 

<7. 놀라운 반전 (스포주의)>

 

녹색전차 해모수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중 흑막이었던 차코박사와

차코박사의 부하 ‘네로’의 반전이 어마무시한데요.

 

세상을 지배하려는 대의를 품고 변절한 줄 알았던

차코박사는 사실 자기 목숨하나 부지하기 위해

모든 일을 꾸민 그저 이기적인 악역 캐릭터였습니다.

 

테라를 구원할 마지막 보루인 레인보우 시스템은

단 한번밖에 사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차코박사는

레인보우 시스템으로 세상을 구하기보다는

불치병에 걸린 자신의 몸을 치료하려고 했습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차코박사는 휴머노이드였으며,

진짜 본체는 생명유지장치 안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흑막,

끝판왕은 누구였을까요?

 

진짜 끝판왕으로 이외의 인물

‘네로’가 정체를 드러냅니다.

바로 차코박사의 심복인줄 알았던 네로가

녹색전차 해모수의 진정한 흑막이었는데요.

 

‘네로’는 다른 행성인 가이리온 행성에서 온 외계인입니다.

 

네로의 고향행성인 가이리온이 멸망하여

그 후 80년 동안 우주를 유랑하다가

테라 행성에 머물러있었습니다.

 

네로도 헤링박사처럼 레인보우시스템을 이용하여

테라행성을 테라포밍 하려고 했지만,

 

가이리온이란 행성은 테라의 행성과 다르게

이산화탄소로 가득한 행성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로는 테라를 이산화탄소 행성으로

헤링박사와는 다르게 테라포밍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네로의 원래 본 모습도 인간이 아니라

이렇게 파충류형 외계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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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차 해모수는 이외에도

숨겨진 반전들이 유독 많이 있었던 만화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헤링의 부모도 숨겨진 연구소에서

패트론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의 태양단이 도적질을 한 것도 사실

아빠가 되고 싶어했던 두목의 소망 때문에 그랬다는 등

깨알 반전들이 참 많습니다.

 

해모수의 세계관은 26화안에

이렇게 다양한 설정들이 들어있다는 것이

공을 많이 들인 만화같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시 IMF의 직격타를 맞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운 만화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 제 영상은 여기서 마지고

다음영상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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