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리뷰

2020 우주의 원더키디 리뷰, 후기 (추억만화 리뷰)

뚜따스 2020. 6. 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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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설의 국산 만화

‘2020 우주의 원더키디’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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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 우주의 원더키디??>

 

90년대 한국만화의 암흑기 이전에

전설로 회자되는 명작 만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2020 우주의 원더키디’인데요.

89KBS에서 방영한 원더키디는

내수시장의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졌기보다는

수출용으로 제작된 애니입니다.

 

그래서 등장 캐릭터들의 생김새도

언뜻 봐도 약간 이국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로 수출이 많이 되었고,

여러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꽃이죠.

 

전설의 애니메이션 ‘아키라’와

어느 한 영화제에서 1,2위를 다투고

원더키디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 유명 천문학자의 자문도 받았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며

한국만화도 자본력만 뒷받침된다면,

상당한 퀄리티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화입니다.

 

또한 80년대 말.

올림픽이 개최되고, 직선제가 시행되는 등

급변하는 사회적인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된 만화이기도 합니다.

 

 

<2. 2020 우주의 원더키디 세계관>

 

2020년 지구는 환경오염과 수용력 포화로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우주로 탐사선을 보냅니다.

 

인류는 태양계 밖의 UPO이란 미지의 행성을 발견하고

우주개발기구는 이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탐사선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UPO행성으로 떠난 탐사선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조난당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주인공 아이캔(I CAN)의 아빠도 독수리호를 타고

이 행성으로 탐사를 떠났지만 마찬가지로 실종됩니다.

 

우주개발기구는 또다시

구조선 갤럭티카호를 파견하는데요.

 

이때 주인공 아이캔은 아빠와 만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갤럭티카호에 몰래 숨어들고,

 

다시 지구로 회항이 곤란했던 구조팀은

결국 아이캔도 구조대에 합류시킵니다.

 

결국 캘럭티카호는 UPO행성에 다다르지만

도착 직전 의문의 공격을 받아 역시 조난당하게 됩니다.

 

UPO행성에 불시착한 구조대들은

수많은 탐사선들이 조난당해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공룡모습의 로봇들에게까지

습격을 당하게 되는데요.

 

이 공룡로봇들을 조종하는 흑막이

바로 1부의 보스 데몬 마왕입니다.

 

이 데몬 마왕은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사실 인간이 만든 로봇입니다.

 

13화로 구성된 원더키디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의 보스, ‘데몬마왕’과,

2부의 최종 보스, ‘마라대마왕’이 등장합니다.

 

이 둘은 서로 남매 격인 로봇들입니다.

 

그런데 원더 키디를 보다 보면 이상하게

스토리 전개가 생각보다 느리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주인공 예나를 만나기까지 4화나 걸리는데요.

 

13화로 구성된 만화에서는

상당히 느린 전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리 전개 느린지..

만화를 보는 내내 왜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원더 키디라는 만화 자체가

액션씬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인데요.

 

초반부터 등장하는 적 로봇들은

주로 공룡과 곤충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관절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표현한

굉장히 역동적인 액션씬으로..

그것도 많이 그려 넣었습니다.

 

이건 정말 감탄할 부분인데..

 

80년대 한국만화에 이런 역동적인 액션씬이 많이 넣었다는 건

90년대 만화와 정반대의 노선을 지향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만약 90년대 만화들도 이 원더 키디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면,

현재는 일본 만화와 견줄만한 명작 만화가

참 많이 나왔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렇다면 1부의 흑막인 데몬 마왕은 누구이며,

탐사대들을 공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데몬 마왕마라 대마왕의 정체는

원래 과거 UPO행성에 도착한 지구인들이

UPO행성을 개척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로봇들입니다.

 

그러나 로봇들 중 초 AI를 가진 로봇들이

인간에게 반기를 들었고, 오히려 인간들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들에게서 착취한 과학력과 노동력으로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로 침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80년대 당시로서는

굉장히 충격적인 설정이지 않을까 싶은데

 

몇 년 전에 나온 에이리언 커버넌트라는

영화와 매우 비슷한 설정입니다.

 

‘창조물이 창조주를 넘어서고,

심지어 창조주를 지배한다.‘는 설정은

어찌 보면 매우 심오하면서 불편한 주제가 아닐 수 없죠.

 

실제로 이 만화는 당시 어린이들이

무섭다며 많이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본 설정 자체가 색깔이 워낙 강하다 보니

어린이들이 보기엔 무리였던 거죠.

 

그런데 이 로봇군단들이 지구를 침공하려면

꼭 필요했던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하로 하드론전지라는 것인데요.

무한한 에너지를 내뿜는 현자의 돌같은 아이템입니다.

 

현자의 돌은 중세 연금술에서

금을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물질인데요.

 

창작물에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여도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다는 설정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정말 많이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아무튼 UPO라는 행성은 인간이 도착하기 이전부터

원래 살던 원주민들도 있었습니다.

 

파란색 피부에 왠지 마족처럼 생긴 종족인데요.

 

우주선을 타고 조난당한 일부 인간들과 함께

UPO행성 구석에서 로봇들을 피해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여주인공 예나가 하드론 메달을 하나 가지고 있었고,

최종 보스 마라 대마왕이 나머지 하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라 대마왕은 예나가 가지고 있는

하드론 메달을 빼앗기 위해 주인공 일행을 계속 뒤쫓습니다.

 

 

<3. 마라 대마왕>

 

아까도 언급했었죠.

이 만화는 액션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1부의 보스, 데몬 마왕은 예나의 하드론 메달을

뺏으려다가 주인공들의 화려한 액션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은 UPO행성에서

UPO2 행성으로 이동하는데요.

 

이때부터 최종 보스. 마라 대마왕이 등장하고,

작중 분위기가 약간 새롭게 바뀝니다.

 

여전히 예나의 하드론 메달을 빼앗기 위한 플롯 전개는 똑같지만,

2부부터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와

매우 흡사한 분위기로 변하게 됩니다.

 

일단 마라 대마왕의 생김새는

마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기본적으로 마녀 콘셉트에

+ 영화 스타워즈를 덧씌운 듯한 설정으로 변합니다.

 

일단, 마녀는 기본적으로 주술을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마라 대마왕이 과연 어떤 주술을 사용할까?

눈여겨보고 있었는데요.

 

작중에서는 세뇌라는 것으로

주술을 사용하는 마녀처럼 연출됩니다.

 

마라 대마왕은 인간들과 UPO원주민들을

세뇌시켜 자기편으로 만들어 조종합니다.

 

생각해보니 작중 초반에 주인공들의 부모님들도

이상한 캡슐 안에 갇혀있었는데요.

 

이것도 사실 계속 세뇌시키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녀 콘셉트 외에도

스타워즈와 비슷하다는 요소들도 한번 살펴보죠.

 

2부부터 등장하는 ‘록커드’라는 졸병 로봇들이

스타워즈에 나오는 ‘스톰트루퍼’들과 비슷합니다.

 

일반적인 모습부터, 주인공 일행과 싸우는 방식까지

스타워즈와 비슷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광선검을 이용해서

싸우는 장면도 보너스로 나옵니다.

 

무엇보다 최종 결전에서는

‘우주 문어’라는 함선이 등장하는데요.ㅋㅋ

 

이 우주선은 하드론 메달 2개의 힘을 합치면

행성 하나 정도는 한 번에 박살 내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스타워즈에 나왔던 ‘데스스타’와

너무나도 비슷한 설정입니다.

 

‘데스스타’라는 무기는

레이저로 행성을 한 번에 박살 내는 무기인데요.

 

스타워즈에 적으로 나오는 ‘은하제국’의

정체성과 이념을 그대로 반영한 무기입니다.

 

, 원더키디의 ‘마라 대마왕

스타워즈의 은하 제국의 설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던 거죠.

 

좀 무리수를 두자면, ‘2020 우주의 원더키디’는

사실 그냥 한국판 스타워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4. 기타 등등 (뇌피셜 주의)>

 

이 만화를 보다 보면

재밌는 장면이 하나가 나옵니다.

 

매화가 끝날 때마다 주인공 아이캔은

아빠~’ 소리 지르는 장면으로 끝나게 됩니다.

 

한번 보시죠..ㅋㅋ

 

이거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것은 달려라 하니에서

주인공 하니가 엄마~’를 외치는 장면과 비슷합니다.

 

실제 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만화들은

유독 가족애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많이 만들어졌는데요.

 

예를 들면 ‘떠돌이까치’와 ‘달려라하니’,

그리고 ‘아기공룡둘리’까지

특히 KBS의 만화들이 이상하게

가족 관련 정서가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오늘 다룬 ‘2020 우주의 원더키디’는

전방지축 하니달려라 하니종영 직후에 방영한 만화입니다.

 

이는 80년대 말 시대적 상황이

많이 반영되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당시 80년대 말 대한민국은

정말 사회적인 이슈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과 에너지가

밖으로 상당히 많이 표출됐죠.

 

하지만 90년대 넘어가는 시점에

이 밖으로 표출된 에너지를

다시 안쪽으로 모으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 표출된 에너지를 가족이란 작은 단위로

다시 끌어드릴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했는데,

 

이런 역할들을 국영방송 KBS 만화들이

앞장서서 기능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 플랫폼(:유튜브 등)으로 불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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