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리뷰

심형래의 우뢰매 리뷰 (추억 비디오 리뷰)

뚜따스 2020. 6.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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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우뢰매로 준비해봤습니다.

 

정확히는 심형래 감독의 우뢰매가 아니라

 

김청기 감독과 심형래 주연의

‘외계에서 온 우뢰매’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1.외계에서 온 우뢰매?? >

 

심형래 감독이 개그맨 시절 주연을 맡았던 우뢰매는

‘로봇 태권 V’ 를만든 김청기 감독이 기획했습니다.

 

중간에 여러 변동이 있었지만 거의 10년 가까이에

9탄까지 나온 정말 긴 장편 시리즈물인데요.

 

1탄부터 6탄까지가 오리지널이고,

7탄부터 9탄까지는 리뉴얼작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우뢰매가 비디오로만

나온 줄 알고 있었는데 웬걸 극장판이 원조였습니다.

 

원래는 극장에서 보던 영화였던 거죠.

 

80년대 후반쯤에 국민학생이던 분들은

극장에서 많이 보셨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뢰매는 80년대 후반의 제작 상황이

작품의 세계관으로 잘 반영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한국의 상황과 정서가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세계관을 파악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80년대의 제작 상황이라고 하면

사실 제작환경의 한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 우뢰매 시리즈는 당시의 열악한 제작환경과

이에 맞는 타협점을 찾아서 설정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타협점들이 모여 우뢰매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것이고요.^^

 

우뢰매로 보다 보면 80년대 후반의

한적한 서울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80년대 후반의 상황과

우뢰매 세계관을 알아보겠습니다.

 

 

< 2. 우뢰매 세계관 및 스토리. >

 

다시 말씀드리면 우뢰매는 당시에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가지 타협을 했는데요.

 

이런 타협점에서 나온 설정들이 모여

우뢰매의 세계관으로 정립되었습니다.

 

우선 원래 우뢰매 자체가 만화로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예산상 문제로 좀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특촬물 장르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다 보면

영화처럼 사람들이 연기하는 장면과

애니메이션이 혼합되어 있는 것이 우뢰매만의 특징인데요.

 

여기서 잠깐 우뢰매를 주인공 심형래님이

변신하는 캐릭터로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사실 (배우) 심형래님이 연기한 캐릭터는

에스퍼맨이라는 캐릭터이고

우뢰매는 이 로봇메카입니다.

 

, 이 로봇메카 우뢰매에 해당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고,

그 외의 부분은 사람들이 직접 연기하는

장면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배우들의 연기력 너무 좋았는데요.

 

특히, 악당들의 표정연기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유난히 악역 배우들의 표정연기가

압권인 이유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뢰매는 시리즈마다 6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제작기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조악한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표정연기에

많은 의존을 할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악역들의 연기력에 비중을

많이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9탄에 달하는 우뢰매의 시리즈 전개 방식은

각 탄이 진행될 때마다 주인공들의 변화보다는

새로운 악당들을 등장시켜가며

악당 캐릭터에 힘을 더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뢰매의 전투 장면 또한

주로 ‘손동작 액션’과,  ‘와이어 액션’

두 개가 거의 전부인데요.

 

에스퍼맨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염력. , 초능력을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80년대 순정 & SF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에스퍼’라는 단어를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슈퍼맨, 배트맨과 같이 접미사 을 붙여서

에스퍼맨으로 작명된 듯싶습니다.

 

아무튼 에스퍼맨이 염력을 사용하는

캐릭터로 설정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염력’이라는 설정 자체가

촬영이 쉬운 와이어액션이나 단순한 손동작 액션에

속된 말로 퉁치기 좋은 편한 설정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인공 에스퍼맨에

당시 유명 개그맨이었던 심형래 감독을 캐스팅한 것도

작품의 흥행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캐스팅하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개그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략 성덕분에

에스퍼맨이라는 캐릭터도 이에 맞추어 설정되었습니다.

 

에스퍼맨은 변신 전에는 바보처럼 보이지만,

변신하면 엄근진 히어로가 됩니다.

 

작중에서 에스퍼맨은 어렸을 적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원래부터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 같은데요

 

이 비행기 추락사고의 충격으로

평소에는 바보처럼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외계에서 온 씨맨과 데일리를 만나고

이들에 의해 초능력이 각성되어 에스퍼맨이 됩니다.

 

즉, 흥행을 위한 현실적인 타협이 결국엔

에스퍼맨을 슈퍼맨과 비슷한 캐릭터로 탄생시켰습니다.

 

에스퍼맨으로 변신을 할 때도 변신 장면의 부담을 느꼈는지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만

변신이 가능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퍼맨과 관련하여 재밌는 일화도 있는데요.

 

에스퍼맨의 옷에는 거꾸로 된 V자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문양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이건 심형래 감독이 직접 방송에서 언급했던 건데요.

 

의상을 만드시는 아주머니가 작업 중에 졸다가

그만 V모양을 거꾸로 그려 넣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건 심형래 감독님이 개그본능으로

그냥 개그 치신 것 같네요.ㅋㅋㅋ)

 

 

그럼 이제 로봇 메카인 우뢰매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외계에서 온 우뢰매시리즈가 가장 비평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우뢰매 로봇의 표절시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뢰매 로봇은 일본 애니 ‘닌자전사 토비카게

봉뢰응이라는 메카와 너무 닮아있습니다.

 

이 만화는 우리나라에서도 MBC에서 ‘슈퍼K’로

방영한 적이 있는 나름 알려진 애니입니다.

 

저도 오프닝곡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는 만화인데...

보시면 봉뢰응이라는 메카와 닮아도 너무 닮았죠.ㅋㅋㅋ

 

이런 과거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반복된 표절시비는

단순히 작가들의 나태함과 욕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주로 어린이 만화를 후원하는 장난감 회사에서

일본에서 썼던 장난감 제작툴(금형)을 싸게 들여옵니다.

 

그래서 이 제작 툴에 맞는 비슷한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로봇으로 그려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하네요.

 

우뢰매의 경우도 봉뢰응과 거의 똑같이 작화된 이유도

이런 어른들의 사정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3. 우뢰매 스토리 전개. >

 

연출력에 비한다면

우뢰매의 스토리는 상당히 탄탄한 편입니다.

 

우뢰매의 기본 세계관 정립이

1탄에서 거의 이루어질 정도인데요.

 

게다가 나름 강렬한 반전 요소도 가지고 있고,

 

매 시리즈가 거듭됨에 따라

다양한 변형을 시도를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의 스토리는 대개 외계에서 온 악당 세력과

초능력자 에스퍼맨이 대결하는 구도로 이루어집니다.

 

우뢰매의 스토리 구성은

당시에 문화콘텐츠를 많이 접할 수 없었던 한국 어린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문화를 퍼 날라다 줬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감사합니다.ㅜ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우뢰매는 당시에 일본 애니나 서양 콘텐츠에서

설정들을 약간씩만 변형해서 그대로 퍼왔습니다.

 

그것도 최대한 퍼올 수 있는 만큼 많이 퍼왔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1탄에서 6탄까지의 오리지널은

악당들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계 군단 세력과 싸운다는 게 대부분이지만

2탄에서는 지옥에서 온 외계 3인을 다룬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2탄은 전체적으로 좀 기괴하게 스토리가 구성되어있는데요.

 

이는 '스타워즈 3부작'과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의 관습을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당시 2탄은 기괴하게 만드는 영화사 관습을

우뢰매에서도 그대로 차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3탄의 경우에도 ‘전격 Z작전’이라는 미드와

영화 ‘E.T’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후 시리즈에서도 표절시비에 있던

우뢰매의 모습을 변경하거나

 

우뢰매만의 독자적인 설정들을 추가하여

세계관을 넓혀간 노력들이 보이지만,

 

우뢰매의 기본 노선은 시리즈 완결까지

다른 기존 작품들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왔습니다.

 

즉, 우뢰매 시리즈 자체가

2차 창작물에 가까운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 4. 이건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지. >

(천은경, 우윤아 배우 비하인드)

 

우뢰매 하면 또 여자배우님들을

안 보고 그냥 넘어갈 순 없죠.

 

우뢰매에서 데일리라는 캐릭터는

에스퍼맨을 보조하면서 많은 활약을 하는 여성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 데일리 캐릭터는

연기하는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데일리는

1, 3, 4편에서 연기한 '천은경'님인데요..

 

당시 신인여우상을 받던 촉망받는 여배우였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뢰매의 출연으로

여배우로서의 커리어가 손상되었고,

(ㅠㅠ 헐... 지못미)

 

그 이후에 좋은 작품을 맡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은퇴하시고 지금은 삼계탕 음식점을 하신다고 하네요.

 

그리고 데일리와 쌍벽을 이룬 캐릭터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보미 역과

이 보미 역을 맡은 '우윤아'님입니다.

 

걸그룹 뺨치는 상큼한 미모를 가지고 계신데

실제로 우뢰매 출연이후

세또래라는 걸그룹으로 활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근데 약간 일본 걸그룹 느낌이

조금 많이 납니다.

 

지금까지 우 뢰매 설정과 세계관을 알아봤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봬요.^^

 

 

-타 플렛폼(: 유튜브 등)으로 불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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