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리뷰

두치와 뿌꾸 리뷰 (KBS 추억만화 리뷰)

뚜따스 2020. 6. 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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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두치와 뿌꾸 세계관입니다.

 

요즘 국산 만화를 많이 하게 되네요.^^

 

 

 < 1. 두치와 뿌꾸?? >

 

두치와 뿌꾸는 첫 방송 오프닝부터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줬던 만화입니다

 

첫 방 오프닝을 보고

'아니 이게 뭐야?ㅋㅋㅋ' 했던 게 기억납니다.

 

‘한치 두치 세치 네치 뿌꾸 뿌꾸 빵’

이건 마빈 박사의 마법 시전 주문이기도 합니다.

 

두치와 뿌꾸는 원래 ‘큐라큐라’라는 만화가 원작이지만

애니화 되면서 완전 새롭게 각색되었습니다.

만화책에서 단순한 조연이었던

두치와 뿌꾸가 애니에서는 주인공으로 격상되었습니다.

 

만화책에서는 원래 큐라가 주인공이었는데요.

한국에서 벌어지는 단순한 모험극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애니화 과정에서

일상생활 기반의 개그만화로 바뀌게 된 것은

아마 아기공룡 둘리의 영향을 받아

이와 비슷하게 각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나아가 아기공룡 둘리는

닥터슬럼프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만화입니다.

 

그래서 ‘닥터 슬럼프-아기공룡 둘리-두치와 뿌꾸

실제로 공통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이렇게 모험극에서 일상극으로 바뀐 덕분에

배경 설정보다는 캐릭터 설정에

많은 힘을 실어주게 되었습니다.

 

이 두치와 뿌꾸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

정말 개성이 장난 아닙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 만화의

설정과 세계관을 알아보죠.

 

 

< 2. 두치와 뿌꾸 세계관. >

 

두치와 뿌꾸는 일단

어린이용 개그만화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되는 만화입니다.

 

왜죠? ㅋㅋ

 

무려 지금도 미국 영화사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20년 전에

먼저 시도했던 만화입니다.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은 쉽게 말해서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처럼

다양한 영웅들을 한 곳에 모은 세계관입니다.

 

다만 다크란 단어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드라큘라, 미라, 늑대인간 등

몬스터 계열의 캐릭터들이 영웅으로 활약하는 세계관입니다.

 

유니버설 픽처스사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이지만

 

나오는 영화마다 말아먹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진행상황이 많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이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이

그냥 증발해 버리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이와 비슷한 시도를 했던 영화로

‘젠틀맨 리그’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 미국 영화사에서도 애를 먹는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의 정립을

한국에서는 이미 90년대에 시도했고

나름 성공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와우!)

 

두치와 뿌꾸는 한마디로

‘서양 몬스터들의 한국생활 정착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큐라가 김치밖에 못 먹는 저주에 걸려

한국에서 산다는 나름 참신한 설정인데요.ㅋㅋ

 

애니판에서는 슬픈 과거를 간직한 4명의 몬스터,

큐라몬스그리고 디노미라

두치네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가진 4명의 몬스터를 모은 사람이

마빈 박사라는 악당입니다.

 

아기공룡 둘리에는 없었던 메인 빌런 캐릭터를 추가하여

일상개그만화에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태생적 한계를 보완했습니다.

 

마빈 박사는 몬스터들을 1000년 후에 부하를 삼으면

세계 정복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5번째 몬스터, 구미호를 잡기 위해

999년이 되는 해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들을 가둔 호리병을 그만 떨어뜨리고

마침 두치가 이 호리병을 주워서 몬스터들을 개방합니다.

 

거사를 1년 남기고 일을 망쳐버린 거죠.

 

그런데 마빈 박사도 나이가 좀 많죠?

 

사실 마빈 박사도 인간이 아니라 몬스터란 설정입니다.

 

또한 큐라 일행 몬스터들은 착한 일을 하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설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보던 만화이다 보니까

교훈적이고, 권선징악의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일본 만화를 볼 때마다

한 가지 부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일본 만화는 작중의 배경세계가

실제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당 만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

실제 그 마을이 성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지순례’라고 해서 애니를 좋아하는 분들은

일본에 놀러 가면 그 마을에까지 찾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만화들은

배경 설정이 대부분 가상의 공간이라서

실제 마을을 배경화 한 만화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두치와 뿌꾸는

실제 90년대 한국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옛날 경찰차부터, 실제 집들의 모습,

그리고 시골 풍경까지 싱크로율 높게 그려놨습니다.

 

추억을 살리기엔 아마 최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3. 캐릭터들의 미친 듯 한 개성. >

 

두치와 뿌꾸에서는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설정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26화로 구성된 만화에서

각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화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원래 주인공이었던 큐라

과거 드라큘라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종입니다.

 

그래서 드라큘라이지만 낮에도 활동이 가능하고

마늘이나 십자가에도 그다지 타격받지 않습니다.

 

혼종 드라큘라’.. 뭔가 어디서 많이 본 설정 같은데..

큐라는 뱀파이어 헌터D에 나오는

혼종 뱀파이어 ‘담피르과 비슷한 설정이네요.

 

(그렇다면 혹시 큐라도 드라큘라왕...??)

 

보통 창작물에서 혼종이란 존재는

특별하면서도 강한 캐릭터로 쓰이기 때문에

특히 주인공 캐릭터로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큐라'는 개그맨 한민관과 닮은꼴도 유명한데요.

 

예전에 개콘에서 큐라 코스프레를 하고 나왔었습니다.

진짜 닮았습니다.. ㅋㅋ

 

몬스는 전형적인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 몬스인 이유는

프랑켄슈타인의 아들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캔슈타인은 외로움 때문에

자신과 똑같은 아들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몬스였던 거죠.

 

하지만, 곧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만들었다는 것에

자괴감에 빠져 자살을 합니다. ㅎㄷㄷ

 

이에 몬스는 홀로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다리 아래 판잣집에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미라는 그냥 피라미드에서 잠자다가

일찍 깨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디노

원래 화목한 가족과 함께 살던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우연히 산에서 만난 전설의 늑대에 물려

늑대인간이 되었습니다.

 

4명의 몬스터의 공통점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이 아픔을 이용해서

마빈 박사가 호리병 속에

가두어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의 주인공 두치와 뿌꾸는

서로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두치는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인싸이지만

유독 강아지 뿌꾸에게만 막 대합니다.

 

뿌꾸를 무시하고, 때리고, 발로 차고,

아주 가관인데요. ㅋㅋ

 

만약 개통령 강형욱 님이

이 만화를 봤다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90년대에는 애견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자리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 똥개 취급하는 설정으로 쓰인 듯합니다.

 

지금 이런 설정을 쓰면 큰일 날 겁니다.

 

하지만 뿌꾸는 만화에서

거의 사람에 가깝습니다.

 

작품 후반부에 가면 주인공 자리를 두고

두치와 서로 견제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두 주인공이 서로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티격태격했던 것도 같습니다.

 

뿌꾸는 뻐꾸기가 우는 날 태어나서

‘뿌꾸’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나름 대대로 경찰견의 피가 흐르는 풍산개입니다.

 

두치네 다른 식구들도 개성이 강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많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4. 괴물이 인간이 되려는 이유. >

 

그런데 이렇게 인간과 괴물이 함께

등장하는 만화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메인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간에 대한 고찰 부분입니다.

 

두치와 뿌꾸에서 큐라 일행과

저번 주에 업로드했던3X3 EYES의 주인공,

삼지안 파이 역시 인간이 되려 합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가치때문이라는데요.

 

가치인간의 파편화라는 것에 주목한

근래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에서

더 두각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3X3 EYES에서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그 가치였고.

두치와 뿌꾸에서는 타인을 위해 착한 일을 하는 것

 

, ‘타인에 대한 공헌이 그 가치로 표현됩니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유아틱 한 교훈일지 몰라도,

 

세계 3대 심리학자 아들러가 말했던

‘인생의 가치(타인에 대한 공헌)’

맥락을 같이하는 굉장히 철학적인 주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실제로 큐라 일행들은

작중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점점 인간화가 되어 갑니다.

 

큐라는 송곳니가 작아지고,

미라는 감각을 느끼기 시작하고,

몬스도 점점 힘이 약해지면서

인간의 모습으로 점차 변해갑니다.

 

하지만 디노만 이상하게

인간화에 진전이 없었는 데요.

 

디노는 자신을 물었던 전설의 늑대를 잡아야지만

늑대인간의 저주를 풀 수 있었습니다.

 

마빈 박사와 최종 결전은 좀 시시하게 끝나지만,

 

큐라 일행은 디노의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

길고 길었던 한국생활을 결국 마무리 짓게 됩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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