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도서 리뷰

심리서 '당신의 특별한 우울' 리뷰,후기 (실제완독)

뚜따스 2021. 4. 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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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책은 약간 특이한 책입니다.

바로 '당신의 특별한 우울'입니다.

 

정신과 의사가 우울이라는 주제로 집필했지만

다른 심리서와는 다른 차별점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내담 하면서

겪은 '환자'의 이야기를 적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과 의사가 '본인'의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린다 개스크는 정신과 의사이자,

우울증에 걸린 환자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

 

'아니 무슨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에 걸려?'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우울증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찾아오는 마음의 감기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책은 약간 심리학 서적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일대기를 엮은 수필 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일단 목차를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각 목차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단어에 대한 설명보다는 주로 자신이 직접 겪었던

실제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대화체 형식으로 책이 이루어져 있는데,

그래서 더욱 일기 형식의 수필 같이 느껴졌습니다.

 

'린다 개스트'라는 사람이 과연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관망이 가능한 책입니다.

 

목차도 약간 수필형식

그리고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비록 외국인 의사분이 우울증에 대해 집필한 책이지만

인간의 보편성으로 봤을 때 굉장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가는 책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이 책의 저자와 본인의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공감이 갔던 책의 내용을 약간만 인용하자면,

 

"저녁때 집에 혼자 있으면 많이 쓸쓸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집에서 하고 싶은 일을 그만큼 하지 못해 짜증이 났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본인이 항상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완전히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로움에 대하여..

저는 혼자 있으면 쓸쓸하지만,

그런데 같이 있으면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30줄이 넘어가니 가끔 외로움이 엄습해 올 때도 있지만

그저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편입니다.

 

저는 이런 모순되는 양가감정에 대해

아주 예전부터 생각해 본 적이 많았는데,

 

'나와 똑같은 형태의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왠지 이런 형태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것은 정말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느껴짐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꼈던 점은

우울증이라는 것은 평생 나와 함께 같이 가야 할

인생의 동반자라는 것입니다.

 

우울증이 인생의 동반자라고??

 

네 그렇습니다. 우울증은 한번 유발되고 나면

진짜로 독자적으로 생명력을 얻는 듯 보입니다.

 

실제 우울증이라는 녀석은 생체리듬에 맞춰서

혹은 내가 힘들 때, 아플 때 같은 특정 시점에

자신의 정체를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죽을 때까지 말이죠.

 

단순한 병 같은 경우에는 재발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우울증에 한해서는 단순한 병으로 단정 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한번 발병하면 평생 나와 같이 가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내 안에 그림자(인격)가

새로 하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울증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증을 억압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그저 우울증이란 녀석을 나의 일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외부의 나와 내면의 그림자가 합일을 이루어야

진정한 내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의 결론은 역시 하나로 귀결됩니다.

 

'현실에 발 붙이고 버텨야 한다'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이고, 지금입니다.

 

혹시 요즘 한창 우울하신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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