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리뷰

닥터 슬럼프 리뷰, 시청 후기 (추억만화 리뷰)

뚜따스 2020. 6.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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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 다룰 작품은,

닥터 슬럼프와 그 세계관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1. 닥터슬럼프??? >

 

닥터슬럼프는 자칭 천재 발명가, 노리마키박사

여러 기상천외한 발명품들을 만들어내면서

펭귄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 만화입니다.

 

닥터슬럼프는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초반부터

만화책으로 워낙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도 역대 5위안에 드는 초인기 만화였습니다.

 

닥터슬럼프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으로

‘개그만화란 어떤 것인가’의 정수를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그런데 토리야마 아키라가 누구지?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잠깐 이걸 보시죠..

아마 이 만화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전설의 만화, 드래곤볼을 만든 작가입니다.

 

이 닥터슬럼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진 전설의 만화가 드래곤볼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대략 90년대 초쯤에?)

닥터슬럼프를 비디오로 많이 빌려다 본 것 같습니다.

 

비디오를 얼마나 많이 빌려다 봤는지..

분명히 TV로 봤다고 착각했을 정도였는데요. 하하;;

 

정작 TV에서는 2000년도가 돼서야

MBC에서 방영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닥터슬럼프는 SF & 개그만화이기 때문에

토리야마 작가의 성향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 되겠습니다.

 

후속작인 드래곤볼의 경우는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즉 액션 장르로 급하게 노선을 변경한 데 반해,

 

이 닥터슬럼프는 토리야마가 만들고 싶은 대로

거침없이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닥터슬럼프의 세계관은

토리야마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력과

개인 성향 등이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 2. 닥터슬럼프 세계관 (= 작가의 상상력) >

 

닥터슬럼프의 세계관은

뭔가 한 사람의 뇌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세상입니다.

 

동물, 사람, 동화, 우주, 과학, 메카 등

구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총출동하는 판타지 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화 자체가 코믹 장르라서

더욱이 제약 같은 건 없는

굉장히 유연한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닥터슬럼프의 배경이 되는

펭귄마을이란 곳은 지구에 있지만

이 지구는 평범한 지구가 아닙니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지구본처럼 생겼으며

정성스럽게 지구라고 이름까지 각인돼있죠.

 

(그런데 뒷부분에 가면 다시 원형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티브이에서 일기예보를 하는 사람들은

실제 구름 위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며

직접 기후를 바꾸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많은 작품들에서

오마주와 패러디를 엄청나게 많이 해왔습니다.

 

잠시 몇 개만 쭉 보겠습니다.

 

이렇듯 기본적인 세계관 자체가 뭐하나

예측하기 힘든, 굉장히 유연한 세계입니다.

 

그런데 닥터슬럼프를 보고 있으면

배경이 유난히 빈 공간이 많고

아기자기하게 그려졌다는 느낌을 줍니다.

 

닥터슬럼프의 세상이

이렇게 심플한 세상으로 그려진 것은

토리야마 작가의 작화 방식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토리야마 작가는 귀찮은 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웬만하면 배경을 그냥 단순하게 그려놓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아라레가 한바탕 뛰어놀고 나면

건물이 날아가거나 아니면, 마을이 날아가거나,

심지어 행성 전체가 날아가는 장면들이 유난히 많이 나옵니다.

 

이렇게 배경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것도

작가가 부서진 건물이나 배경을 그리기 싫어서

그냥 통째로 날려버리는 것입니다.ㅋㅋ

 

아라레가 유난히 강한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된 것도 넓게 보면

작가의 귀차니즘에서 비롯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면,

드래곤볼에서도 이 같은 연출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오공과 악당들이 싸우고 나면

꼭 행성전체가 날아가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고는 드래곤볼에 소원을 빌어

소멸된 것들 모두 부활시킨다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 작가의 귀차니즘에서 비롯된 설정들이 모여,

닥터슬럼프와 드래곤볼의 기본 세계관으로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리야마 작가는

닥터슬럼프의 개그성을 살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여러 개그 장치들을 만들어놓았는데요.

 

일단, 펭귄마을 구성원들 대부분이

좀 모자란 캐릭터들로 구성돼있다는 설정입니다.

 

닥터슬럼프는 어린이 만화이기 때문에,

이런 등장 캐릭터들의 전반적인 모자란 모습이

개그 요소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중에서 아라레가 다니는 학교는 분명 중학교인데,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내용을

당연하듯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식을 가진

캐릭터가 하나씩은 꼭 나오는데요

 

이런 캐릭터를 ‘츳코미’

또는 ‘방자형’ 캐릭터라고 합니다.

 

닥터슬럼프에서는 ‘키미도리 아카네

츳코미 캐릭터로 나와서

펭귄마을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지만,

 

개그 세계관에서는 이런

정상인 캐릭터가 가장 고통을 받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굉장한 회의감을 느끼고

술과 담배를 하는 불량소녀로 그려지죠.

 

아무튼 닥터슬럼프의 주인공인

노리마키 박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천재 엔지니어지만

두 자릿수 덧셈도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슈퍼맨을 패러디한 슷파맨이라는 캐릭터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바보 캐릭터인데...

 

이런 자신을 받아줄 곳은

펭귄마을밖에 없어서 이곳에 머물러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닥터슬럼프 세계 캐릭터들의 전반적인 모자란 모습이

개그만화 첫 번째 장치가 되겠습니다.

 

훗날에 다른 개그 애니메이션들이

이 같은 노선을 대부분 따르게 됩니다.

 

두 번째 개그 장치는 캐릭터들의 작명 센스에 있습니다.

 

토리야마 작가의 유명한 특유의 작명 센스

이 닥터슬럼프 연재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노리마키김말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인 센베(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전병입니다.

 

여주인공의 이름 ‘아라레’는

‘쌀튀김 과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라레 옆에 따라다니는

갓짱이라 불리는 아기천사의 이름은

가지라입니다.

 

가지라’??

뭔가 낯익은 이름이죠?

 

갓짱’이란 이름은 주변에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먹고 다녀서

괴수 고지라가메라의 이름을 합성해서

아라레가 직접 만들어줬습니다.

 

이외에도 주간 챔프의 편집자 이름을 거꾸로 해서

악당 이름을 만든다거나

일본의 인기 CF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여

캐릭터 이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닥터슬럼프를 보다 보면

은근 성적인 요소가 많이 드러납니다.

 

주인공 노리마키 박사가 계속해서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노리마키 박사의 성적 욕망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태솔로인 노리마키 박사는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별의별 행동들을 다 하는데

 

처음 여주인공 아라레를 만들게 된 계기도

미모의 여성형 청소로봇을 만들려다가 실패하여

어린아이 모습의 아라레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여성의 알몸을 볼 수 있는 투시 망원경,

그림을 넣으면 현실화시켜주는 밥솥,

그리고 동화 속에 들어가게 해주는 로봇 등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발명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중에서 아라레가

자기는 왜 있어야 할 그... 부분이 왜 없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ㅋㅋ

 

노리마키 박사는 그 부분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주지 못했다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렇게 닥터슬럼프에는

성을 소재로 한 개그코드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세 번째 개그 장치가 되겠습니다.

 

이런 일본인 특유의 성적 개그코드가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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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닥터슬럼프의 스토리 전개 방식 >

 

닥터슬럼프의 스토리 전개는

따로 정해진 방향성은 없습니다.

 

주인공(?) 노리마키 박사가 만든 발명품 때문에 일어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로 끊어서 구성되어있는데요.

 

제목인 닥터 슬럼프란 뜻도

슬럼프에 빠졌다 할 때, 그 슬럼프입니다.

 

노리마키 박사가 만든 발명품 때문에

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면

마을 사람들이 역시 닥터 슬럼프다 라며 비아냥거리죠.

 

그런데 노리마키가 만든 발명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발명품에 인격도 깃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계에 인격이 들어간다는 건 말이 발명품이지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킨다는 것이죠.

 

보통 다른 만화에서는 모험이라는 소재를 주로 사용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반면,

 

이 닥터슬럼프는 발명품의 개발과 동시에

새로운 발명품과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리마키 박사가 만드는 발명품의 성능 자체도

매우~ 매우~ 뛰어납니다.

 

여주인공 아라레만 봐도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원펀맨에 버금가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의 물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라레와 함께 붙어 다니는 아기천사

가지 라또 한 엄청나게 강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 가지라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애니 초반 원시시대로 갔던 에피소드에서

공룡이 주는 알을 가지고 왔는데

그 알에서 깨어난 게 가지라입니다.

 

그런데 이 아기천사 ‘가지라’는 공룡이 아니라

사실 지구에 위험한 문명이 생겨나면

그 문명을 갉아먹으라고 신이 만든 생명체입니다.

 

일정량의 물체를 먹으면 고치로 변하고 분열하게 됩니다.

그리고 분열된 가지라들이 지구의 문명을 갈아먹게 설계되어있죠.

 

그래서 작중 후반에 갑자기

고치가 되고 둘로 나뉘게 된 것이죠.

 

하지만 펭귄마을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웠는지

적당히 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 4. 드래곤볼 세계관과의 관계. >

 

그런데 닥터슬럼프 리메이크판을 보다 보면,

손오공이 카메오로 등장하고

이 에피소드가 꽤나 길게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닥터슬럼프 세계관과 드래곤볼 세계관은

어느 정도 공유하는 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닥터슬럼프의 세계가 코미디 세계관으로

워낙 유연한 세계관이기 때문에,

동일 작가의 작품인 드래곤볼 세계관과

겹쳐지는 게 가능한 데요.

 

닥터슬럼프의 세계에서 손오공이 등장한 것부터

최근에 방영한 드래곤볼 슈퍼 69화에서도

닥터슬럼프 주인공들이 대거 카메오 방식으로

우정출연을 했습니다.

 

드래곤볼 슈퍼 69화를 보면

(급조된 설정이긴 하지만,)

펭귄마을에서 서쪽 지역이 바로 드래곤볼 세계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라레는 드래곤볼의 주인공들과

결투 아닌 결투를 하게 되는데요.ㅋㅋ

 

그런데 베지터 쯤(?)은

손쉽게 두들겨 패는 위엄을 자랑합니다.

 

이에 배지터는 개그만화 캐릭터와 싸우기 싫다며

심통을 내는 장면도 나오죠. ㅋ 엄청 웃깁니다.

 

손오공과의 싸움에서도 손오공이

살짝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비루스와도 대결 직전까지 갔었는데,

비루스의 급작스러운 장 활동 때문에

아쉽게도 싸움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두 세계관의 최강자 여부는 잠시 보류하고

시청자의 상상에 맡겨두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18년 말 일본의 한 랭킹 사이트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강 로봇으로

당당히 아라레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참고로 그렌라간이 3..ㅋㅋㅋㅋㅋ)

 

아마 베지터를 신나게 두들겨 패는 아라레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ㅋㅋ

 

 

네 지금까지 닥터슬럼프 세계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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