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서 리뷰

강희진의 유령 후기, 리뷰 (실제완독)

뚜따스 2020. 11. 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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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수상작

이 소설의 제목인 유령은 바로 '탈북자'들을 뜻합니다.

 

남한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유령 같은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인 탈북자 문제를

리니지2의 '바츠해방전쟁이'라는

실제 게임상에서 발생했던 사건을 결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소설속 백석 광장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으로 연관시켜 플롯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갑니다.

 

일단 '바츠해방전쟁'은 실제 리니지2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전쟁인데요.

 

리니지라는 게임은 게임상에서

강한 플레이어들이 약한 플레이어들에게 세금을 메길 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바츠'라는 서버에서는 과도한 세금과 여러 악습 때문에 

일반 유저들의 대반란을 일으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츠해방전쟁으로 불립니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아주 큰 사건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소설에는 백석의 시가 자주 등장하는요.

그 이유는 백석 또한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한 북한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저한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낍니다.

 

주인공 '하림'은 탈북자이지만 나름 대학도 나왔고,

중국에서도 나름 잘 살던 인물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게임 세상으로 도피한 게임폐인 중독자입니다..

 

다른 탈북자인 '엄지'는 일명 '대딸방'에서 일하는 성매매 종사자입니다..

사회의 어두운 곳이지만 분명 존재하는 곳

이렇게 탈북자들은 한국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분명히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합니다.

 

이렇듯 강희진 작가님은 탈북자 캐릭터들을 만들어

이런 한국의 실제 상황을 여실이 비판합니다.

 

탈북자라는 이러한 민감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작가님이 다큐드라마 제작자 출신이라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주인공 하림의 모티브는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라고 합니다.

최인운희 '광장' 교과서에서 한번쯤 보았쥬?

이 이명준이 2011년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에 생각하면서

주인공 하림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합니다.

 

남한과 북한 사이 선택의 기로에서 중립국을 외치던 이명준이

2011년에 태어났다면 리니지 게임중독자가 됐을 거란 이야기죠.

 

ㅋㅋ;; 너무 나갔나요? 아무튼

 

저는 이 소설을 바츠해방전쟁이라는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 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책은 탈북자 문제를 단순히 남한과 북한의 대립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1. 바츠해방전쟁라는 사건을 통한, 현실과 가상의 대립.

 

2. 연쇄살인사건을 통한, 사실과 환상의 대립.

 

3. 대딸이라는 행위를 통한, 진짜와 가짜의 대립.

 

등 여러 구도로 이야기를 다양하게 이끌어 나갑니다.

 

그래서인지 소설 내용이 약간 전개가 빠른 편이고

어느 부분에선 흐름상 비약도 보이긴합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문구는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신은 세상을 만들었지만 세상에는 관심은 없다.

 

"게임 제작자가 게임을 만들어놓고

그 플레이 유저들한테 관심이 없는 것처럼.."이라는 문구였습니다.

 

인간은 그냥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말이 있죠.

이걸 게임 세상에 비유해서 말한 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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